EZ EZViwe

정 총리 "3·15 의거, 민주화 운동 초석…합당 평가, 희생 정신 기억"

홍경의 기자  2021.03.15 13:03:41

기사프린트

 

"민주화 불꽃, 4·19 불쏘시개…민주주의 역사 노둣돌"
"코로나 혹독한 겨울 속, 새 희망 꽃망울 함께 틔우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한국 민주화 운동의 초석이 됐던 3·15 의거가 합당한 평가를 받고, 나아가 민주화 투쟁에 나섰던 열사들의 희생과 그 정신이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의 국립3·15민주묘지에서 거행된 제61주년 3·15의거 기념사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봄을 위해 온몸을 바치셨던 창원시민과 경남도민의 용기를, 그리고 정의로움을 기억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총리는 "61년 전 오늘,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정의로운 역사가 시작됐다"며 "너무나 평범한, 그렇지만 정의로움으로 똘똘뭉친 마산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불법으로 얼룩진 선거를 규탄하며 거리로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정부패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려 비루한 목숨을 연명하려던 독재정권의 야욕에 맞서 자유, 민주, 정의를 외치며 불같이 일어섰다며 "가진 것이라고는 한손에 움켜쥔 돌맹이가 전부였지만 기꺼이 거리의 투사가 돼 무자비한 폭력에 맞섰다"고 했다.

 

마산 앞바다에서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 떠오른 김주열 열사를 언급한 정 총리는 "꽃처럼 아름다웠던 열일곱 열사의 죽음 앞에서 독재의 그늘에 시름하던 마산시민의 의분이 행동하는 양심으로 다시 폭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산에서 타오른 민주화 운동의 불꽃은 기어이 경상도를 넘어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졌다"며 "4·19 혁명의 불쏘시개가 돼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주의의 봄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1987년 6월 항쟁, 2016년 촛불 혁명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노둣돌을 놨다"며 "그날의 함성은 우리의 핏속에, 삶속에 강인하고 생명력 있는 울림이 돼 흐르고, 그 힘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다시 뜨겁게 타올라 자유, 민주, 정의를 향해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긴 터널 속에서 우리 모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까지 그래왔듯, 우리는 다시 한 번 이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해 담대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운 겨울에도 힘껏 꽃망울을 키워 다가올 봄을 알릴 동백, 매화처럼 코로나라는 혹독한 겨울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꽃망울을 함께 틔워나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