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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싸잡아 매도한 것 아니다”

김부삼 기자  2008.11.19 1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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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19일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정권 교체 후 어려움 많아져 국민 앞에 면목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박 전 대표가 이 정부를 싸잡아 매도하기 위해 그런 발언을 한 것은 아니다”며“최근 경제위기에 대해 죄송하다는 차원일 것”이라고 밝혔다.
공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민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박 전 대표가 지난 17일 기자 간담회에서 ‘정권교체를 했는데 어려움이 많아지니까 국민 앞에 면목이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나는 나름대로 박 전 대표의 정치적인 철학과 행보를 잘 아는 사람 중에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히려 많은 국민적 기대 속에 출범한 이 정권이 갑자기 몰아닥친 경제 위기로 인해서 국민들이 얼마나 많이 힘들어하고 있느냐”면서 “박 전 대표가 거기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표현한 것이지 구체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출범이 잘못됐다’ 는 식으로 말씀한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공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의 이번 발언이 이재오 전 의원의 복귀를 견제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조금 ‘견강부회’(牽强附會,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에게 유리하게 함)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박 전 대표는 이재오 전 최고의원을 하나의 대권경쟁 후보로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알기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당내 계파 갈등과 관련 “확대 당직자회의라든가 의원총회, 최고위원회, 최고 중진 연석 회의가 마련돼 있는데 이를 활용하기 보다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견해를 밝히다 보니 마치 엇박자가 나는 것처럼 보여지는 측면이 있다”면서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친이, 친박간에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공 최고위원은 또 ‘주이야박’ (晝李夜朴, 낮에는 이명박 밤에는 박근혜), 월박(越朴, 친박계로 전향) 현상이 심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정권이 출범한지 일년이 채 되지 않고 앞으로 다음 대권 주자가 등장을 해서 분위기를 잡아가려면 최소한 2년 이상 남아 있다”며 “월박이다, 복박(復朴, 친박계로 복귀) 하는 현상을 사실은 목도할 수가 없다. 이런 것은 재미로 붙여진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재오 전 의원의 복귀 문제와 관련 “7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지난 8개월 사이에 지지율이 30%대로 급락했는데 이 정권의 성공과 실패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들이 전면에 포진한다면 좀 더 국민 속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차원에서 이 전 의원도 그 중 한분이 아니냐는 시각으로 많은 분들이 복귀를 주장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내에 분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고, 지금은 국회의원도 아니고 재야인사기 때문에 당 밖의 부문에서 이 정권의 성공을 위해 종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겠느냐”면서 “내각 일 수도 있고, 여러 형태가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