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접종→10일 발열→13일 사망…기저질환 탓 추정
13일 3487명 신규 접종…전 국민 접종률 1.1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50대 요양병원 입원환자 1명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6일 후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가 9일여 만에 사망한 사례가 신고됐다. 당국은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조사하고 있다.
국내 백신 예방접종 16일간 누적 접종자는 58만8000여명으로 2~3월 접종 대상자 중 74%, 전 국민의 1.13%가 접종을 마쳤다.
지난 14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 신고된 사례 중 일반 이상반응 사례로 신고된 1명이 13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접종 후 사망 의심 신고 사례는 16명이 됐다.
추진단에 따르면 해당 사례는 50대 남성 요양병원 입원환자로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환자는 이달 4일 백신 예방접종을 받았다. 그로부터 약 6일 만인 10일 발열이 나타나 일반 이상반응이 신고됐으며 접종 후 8일 18시간, 약 210시간 만인 13일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매주 금요일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를 거쳐 이상반응에 대한 인과성 판단 결과를 그 다음주 월요일 정례 브리핑 때 발표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 8명에 대해 검토한 결과 피해조사반은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로 잠정적으로 판단"했다. 사망 당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확인되지 않았고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고 다른 추정 사망원인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신규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 신고된 사례는 198건이다. 197건은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 일반 이상반응 사례였다. 1건은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로 중증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아니라 예방접종 후 2시간 이내 호흡곤란·두드러기 등 증상이 나타나 아나필락시스 양 반응이 의심된 경우다.
지금까지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총 8520건이며 이 가운데 98.9%인 8423건은 일반 이상반응 사례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74건 중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1건이다. 중증 의심 사례는 7건(경련 1건·중환자실 입원 6건), 사망은 16건이다.
당국은 2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중복 신고 되더라도 1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13일 하루 신규 접종자는 3487명이다. 3월2~12일 접종자 739명이 추가 등록되면서 첫 접종 이후 14일간 누적 접종자는 총 58만7884명이다.
전 국민(5182만5932명·올해 1월 주민등록 인구)의 약 1.13%가 1차 예방접종을 진행했다. 정부는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시기인 11월까지 전 국민의 70%가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접종 백신 종류별로 아스트라제네카 56만1785명, 화이자 2만6099명 등이다. 모두 2회 접종이 필요한 백신들로 현재 1차 접종을 완료했다.
2~3월 백신 예방접종 대상 79만2578명의 1차 예방접종률은 74.2%다.
접종기관 및 대상자별로 요양병원은 17만6764명(86.6%), 요양시설은 8만3898명(77.3%), 1차 대응요원은 4만1457명(55.0%),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25만9666명(75.0%, 이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코로나19 환자치료병원은 2만6099명(44.9%, 화이자 백신 접종)이 예방접종을 받았다.
신규 접종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1704명, 부산 187명, 대구 134명, 인천 79명, 광주 109명, 대전 66명, 경기 744명, 강원 72명, 충북 35명, 전북 57명, 전남 41명, 경북 127명, 경남 132명 등이다. 울산·세종·충남·제주는 신규 접종자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