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항암 신약 후보물질 리보세라닙 임상3상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허위 공시한 게 아닌지에 대해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는 에이치엘비가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에 재차 상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10일 제5차 증선위를 진행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에이치엘비 불공정 거래 조사 안건이 상정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지속해서 상정 안건이 미뤄지는 것을 두고 다양하게 해석하고 있다. 그간 증선위는 불공정 거래 조사혐의 안건에 대해 의례적으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자본시장조사심의국(자조심)에서 심의된 안건이 5개월 넘게 통과되지 못하자 증선위가 이번 사안을 신중하게 살피기 시작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한편 에이치엘비는 지난 2019년 9월 경구용 위암치료제 리보세라닙 임상3상을 성공했다고 발표한 것으로 인해 금감원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이어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로부터 심의를 받았다. 금융당국은 사실상 실패한 임상을 성공으로 속였다고 판단했다.
당초 허위공시 혐의로 알려졌지만 사기적 부정 거래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는 시세조종, 내부자정보이용, 사기적 부정 거래 등 3가지로 분류되는 데 이중 세번째에 해당한다고 금감원은 판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