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충남 아산·천안의 귀뚜라미보일러 공장에서 밤사이 2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해당 공장 관련 확진자 누적은 108명으로 늘어났다.
대구 등 타 지역 8명을 포함하면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에서 시작된 국내 누적 확진자는 116명이다.
17일 충남도와 천안시에 따르면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에서 지난 13일 공장 직원 1명(천안 850번)이 확진 판정 후 17일까지 직원 54명과 가족·지인 14명 등 68명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이 위치한 아산에서도 16일 12명에서 밤사이 22명(아산 314~335번)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40명이 됐다.
아산지역 확진자 40명 중 직원이 38명, 가족은 2명이다. 이날 현재까지 귀뚜라미 관련 타지역 확진자는 청도 3명, 대구 2명, 제주 1명, 춘천 1명, 경산 1명 등 8명이다.
직원과 가족 대부분은 천안과 아산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 전수검사 결과가 나오면 확진자 수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 작업장 내 온풍기 등 6개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균이 검출됐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17일 오전 긴급브리핑을 열고 "지난 15일 작업장에서 채취한 16건의 환경 검체를 검사한 결과, 온풍기 등 6개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균이 검출됐다"며 "현재는 방역 소독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어 "최초 감염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질병관리청과 실시한 합동 역학조사에 따르면 환기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장 내 근로자들 사이에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업장 내 설치된 CCTV 확인한 결과, 작업 중 일부 근로자의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고, 구내식당도 칸막이는 설치되어 있었으나 50인에서 100인까지 마주 보고 식사하는 형태였다"며 "또,근무자 전원이 공동 식사하고, 탈의실과 목욕장 등도 공동 사용하고 있어 집단 감염의 규모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