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누적된 피해…숙박음식·도소매업 등 감소↑
3차 확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 등 이유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지난달 국내 취업자수가 60만명 넘게 감소하는 등 고용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래 최악으로 치달았다.
지난해 12월 확진자가 1000명대를 넘나드는 3차 대유행이 크게 고용시장을 때린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62만8000명(-2.3%) 감소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21년 10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코로나19가 확산할 때마다 민감하게 움직였다. 1차 확산기를 거친 3월(-19만5000명)부터 감소가 시작돼 4월에는 -47만6000명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후 감소폭은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까지 축소되다 2차 확산 여파가 반영된 9월에는 -39만2000명으로 다시 불어나 10월(-42만1000명)까지 늘었다.
11월(-27만3000명)에는 감소폭이 작아졌지만 지난달 3차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 등으로 다시 급증한 셈이다.
이렇게 취업자수가 10개월 연속 감소한 건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 이후 21년 8개월 만이다.
숙박 및 음식점업(-31만3000명·-13.4%), 도매 및 소매업(-19만7000명·-5.5%), 제조업(-11만명·-2.5%) 등 대면서비스업종에서 감소가 크게 나타났다.
20대(-25만4000명), 30대(-24만6000명), 40대(-18만3000명), 50대(-14만7000명) 등 60세 이상(+24만9000명)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수가 현저히 줄었다.
일반적으로 고용지표는 경기에 후행하는 특성을 갖지만 감염병으로 발생한 이번 경제위기 경우 즉각적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상용직에 비해 지위가 불안정한 임시직, 일용직, 영세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피해가 예상된다.
오는 2월까지 현재와 같은 고용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1월 지표도 조사 기간이 10~16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영향권 아래 놓여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제2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충격으로 고용시장의 체력이 상당히 저하된 상황"이라며 "지난해 연초 기저효과를 감안시 향후 1~2월까지 지표적으로 힘든 고용상황 지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단기 고용충격 완화, 취약계층 고용지원 등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고용충격이 가장 클 1분기에 공공부문이 버팀목 역할을 하도록 올해 계획된 직접일자리사업 80%, 사회서비스 일자리 44%를 집중 채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울러 고용유지지원금을 포함해 올해 일자리 예산 중 집행관리대상 예산의 38%를 1분기 중 조기 집행하고 3월 종료 예정인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연장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