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는 상황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19일 정치권과 경찰 등에 따르면 국회는 20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청문회 준비팀을 꾸려 예상 질의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앞서 김 후보자는 김학관(경무관) 경찰대학 교수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청문회 준비팀을 구성했다. 김 후보자가 현재 부산경찰청장인 점을 고려해 준비 활동은 대체로 부산에서 진행됐다.
준비 과정에서 주요 사안은 현 민갑룡 경찰청장과 김 후보자 양쪽에 보고된 것으로 파악된다. 김 후보자는 대응 준비를 상당 부분 마치고 지난 16일 상경, 이후엔 서울에서 마무리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현안 관련 질의가 다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쟁점 가능성이 있는 주요 사안으로는 박 시장 관련 의혹,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관련 내용 등이 거론된다.
또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 유망주 고 최숙현 선수 관련 의혹에 대한 경찰 대응, 경찰 권한 비대화에 따른 개혁 방향과 수사권 구조 조정 이후 검·경 관계에 관한 입장, 여타 개별 사안을 다루는 질문들이 나올 소지가 있다.
김 후보자와 문재인 대통령 사이의 인연을 토대로 한 '코드 인사' 지적 또한 나올 수 있다. 김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는데, 당시 문 대통령이 시민사회수석이었다.
아울러 경무관 시절 워싱턴 주재관으로 일하다가 2017년 12월 치안감으로 승진한 점, 이후 지난해 7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뒤 다시 11개월 만인 지난 6일 경찰총수로 내정된 점 등을 토대로 '코드 인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특히 박 시장 관련 의혹과 오 전 시장 사건 수사에 관한 부분은 문 대통령과의 인연 논란과 결부해 날선 질의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상당한 지점이다.
먼저 박 시장 관련 의혹 가운데 한 갈래인 고소 관련 정보 유출 문제 중 한 부분이 '경찰의 청와대 보고'라는 면에서 관련 질의에 대한 김 후보자의 대응이 관심 받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시장 전 비서의 고소장 접수는 지난 8일 오후 4시28분께 이뤄졌고 이후 고소인 조사가 이뤄졌다. 고소장 접수 사실은 같은 날 서울경찰청에서 경찰청, 청와대로 순차 보고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박 시장은 9일 오전 공관을 나섰고, 다음날인 10일 오전 0시1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과를 둘러싸고 박 시장이 극단 선택 전 피소 사실을 알았을 수 있고, 보고 과정상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청와대와 경찰은 보고 등 단계에서의 정보 누설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이지만, 고소 사실 전달 체계 등에 관한 문제 제기도 있는 상태다.
오 전 시장 관련 수사의 경우, 김 후보자가 부산청장 시절 진행된 사건이라는 면에서 일부 문제 제기가 있을 소지가 있다고 전해진다.
현재까지 위장전입 또는 재산 형성 과정에서의 의혹 등 도덕성 문제 관련 잡음은 특별히 일지 않아 경찰 안팎에서는 김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장남, 장녀 등의 명의로 총 5억5538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병역은 본인과 장남 모두 육군 병장으로 만기전역 했다. 범죄경력은 없다.
그는 경찰 내에서 해외 치안 사례를 다수 접한 국제적 시각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또 영남 출신이라는 지역적 안배가 지명 과정에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는 상태다.
청문회가 종료되면 3일 이내에 국회의장과 본회의에 보고해야 하며 이후 대통령에게 경과보고서가 송부된다. 청문회 통과 등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김 후보자는 오는 23일 임기 만료를 앞둔 민갑룡 현 경찰청장 후임이 된다.
향후 청장으로 정식 임명되면 김 후보자는 1차적 수사권 행사 체계 안정화와 조직 권력 구조 개편, 정보·보안 등 분야 개혁 등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