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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경고대로 개성남북연락사무소 폭파...300억 투자한 '화해상징' 한줌 재[종합]

홍정원 기자  2020.06.16 18: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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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北, 오후 2시49분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청사 폭파"

김여정 "쓸모없는 개성공동연락사무소 형체없이 무너질 것" 경고 예고대로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북한이 16일 오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폭파 예고한 대로 개성연락사무소를 폭파해 남북관계가 초긴장 상태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3시 40분께 “북한이 오후 2시 49분 개성공단 내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최근 탈북민단체 대북전단 살포에 강력 항의하며 연락사무소 폐쇄와 폭파를 예고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대북전단에 대한 첫 담화에서 "만약 남조선 당국이 이번에 자기 동네에서 동족을 향한 악의에 찬 잡음이 나온 데 대해 응분의 조처를 따라 세우지 못한다면 그것이 금강산관광 폐지에 이어 쓸모없이 버림받고 있는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있어야 시끄럽기밖에 더하지 않은 북남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마나한 북남군사합의파기가 될지 하여튼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후 13일에는 "머지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며 개성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시사했다.

 

북한의 개성연락사무소 청사 폭파 조치로 지난 2018년 9월 14일 개소한 사무소는 1년 9개월(21개월) 만에 한 줌 재로 남았다. ‘남북 화해의 상징’이었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같은 해 남북정상이 합의한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설치된 외교공관이다.

 

판문점 선언에는 '남과 북은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하여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내용에 따라 사무소 설치가 추진됐다.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은 지난 2005년 개소했던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를 보수하며 건립됐다. 예산은 97억8000만원이 들었다.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첫 건립 당시 들였던 공사비 80억원까지 합하면 총 177억여원이 투입된 것이다. 게다가 개성연락사무소 운영비는 100억원 이상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건립 후 운영돼온 21개월 동안 약 300억원을 들인 셈이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기능은 남북 당국 사이의 연락과 실무적 협의, 여러 분야의 대화와 접촉·교류협력·공동행사 등에 대한 지원사업, 민간단체들의 교류협력사업에 필요한 소개와 연락·자문·자료교환·접촉 지원, 육로를 통해 상대측 지역을 왕래하는 쌍방 인원들에 대한 편의 보장이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립 후 연락사무소 소장회의가 매주 1회 개최됐으나 지난해 2월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부터 열리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까지 세계적으로 확산돼 지난 1월부터는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