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연합기 금지 명령..."주한미군 기지 내서 제거하라"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 상징이 된 남부연합기 금지 명령을 내렸다.
지난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남부군 전투기와 이를 묘사한 그림을 주한미군 근무지와 공동구역, 건물 외벽, 벙력 또는 차량 등에서 모두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남부군 전투기는 한국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미군의 가치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인종분열을 조장하는 힘이 있다. 우리 가운데에 그런 분열은 있을 수 없다"면서다.
이어 "나는 한국에 파견된 미국의 고위급 장성, 한미연합사령관, 유엔군 사령부, 주한미군 시령관"이라며 "사람들을 보호하고 안녕을 보장하기 위해 '합리적이고 필요하며 합법적'으로 취하는 조치는 모두 내 권한과 책임 안에 있다"고 피력했다.
미국에선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반인종차별주의 시위가 확산하면서 남북전쟁 당시 흑인노예를 정당화 해 차별의 상징이 된 남부연합 관련 기념물들을 철거, 제거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버지니아 리치먼드가 로버트 리 남부연합 사령관의 동상 철거를 추진하는 등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미 대륙을 발견한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도 원주민을 학살·탄압한 식민주의자로 재평가 받으면서 동상의 목이 잘리거나 물에 던져지는 등 수모를 겪었다.
미국 정치권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국회의사당 내 남부연합 기념물들을 치워달라고 했고,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 군사위원회도 남부연합 장군 이름을 딴 군 기지의 명칭을 변경하는 법안을 초당적으로 의결했다.
미군도 정치적 중립성을 주장하며 논란의 소지를 적극적으로 없애는 분위기다. 특히 남부군 장군 이름을 딴 군 기지 명칭 변경 등에도 긍정적으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