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6·10민주항쟁 33주년인 10일 고(故) 박종철 열사가 하숙했던 동네 서울 관악구에 '박종철 열사 벤치'가 설치됐다.
박종철기념사업회는 이날 "33주년을 맞아 서울 관악구 대학동 박종철거리에 설치한 박종철 열사 벤치를 낮 12시부터 공개했다"고 밝혔다.
대학동은 박 열사가 서울대 재학 당시 살던 하숙집이 있는 동네이며 박종철거리는 박 열사 하숙집 부근에 지난 2018년 만들어졌다. 박 열사 동상이 있는 이 벤치는 서울대 동문들의 자발적 모금과 관악구 지원으로 설치됐다.
이날 오후 4시께에는 박 열사 형 종부(62)씨와, 누나 은숙(57)씨도 박 열사 벤치 장소에 방문했다. 종부씨는 박 열사 동상을 만지며 "여전히 젊고 건강해보이네. 형은 많이 늙었다"며 "종철이의 마지막 숨결이 남은 이곳에 이렇게 벤치가 설치된 것을 보니 좋다"고 말했다.
은숙씨는 "종철아 아직도 네 이름 석자를 다 못 부른다"며 "세상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뭐가 좋아졌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박 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하숙집에서 당시 치안본부(현 경찰청) 대공수사관들에게 불법 강제연행됐고 치안본부 대공수사단 남영동 분실 509호 조사실에서 고문 당한 끝에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박 열사의 고문치사를 숨기려 했지만 세상에 알려졌고 그의 죽음은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박종철거리, 박종철 열사 벤치뿐 아니라 6.10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1987'도 제작돼 박 열사를 기렸다. 2017년 개봉돼 723만명을 동원한 '1987'은 장준환 감독이 연출하고 하정우 김윤석 등이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