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서울 동작을

김부삼 기자  2008.04.02 18:04:04

기사프린트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와 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가 맞붙은 서울 동작을에서 정몽준 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이 발견된 것과 관련,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등 공세를 강화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동영 후보측은 자신을 배후로 의심하는 정몽준 후보측을 맹비난하는 등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정몽준 의원은 2일 오후 서울동작경찰서를 방문해 임계수 경찰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흑색 선전물의 출처와 배포자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몽준 후보는 동작경찰서를 방문하고 나오면서 "(자체적으로)알아보니 민주당 중앙당 관련인이 내 홈페이지 올린 글을 그대로 복사해 뿌린 것"이라며 "(민주당) 중앙당에 있는 분들이 책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상에 대해 야단을 치면서 자신은 낯두껍게 이런 일을 할 수가 있느냐"라며 민주당과 정동영 후보에 대한 의혹과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후보 김영근 공보특보도 논평을 통해 후보 비방 유인물은 공명선거를 해칠 뿐만 아니라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구태의연한 것이라며 불법 유인물의 출처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요구했다.
정 후보측은 "불법 유인물의 내용과 함께 어떤 장소에서 몇 시에, 몇 통이 수거됐는지를 공개하는 것이 순서"라며 신고자의 인적사항도 본인의 동의를 얻어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정 후보측은 또 유인물 내용이 황태연 동국대 교수 글과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황 교수는 '정동영과 정몽준이 맞붙은 동작선거를 보는 관점'이라는 제목으로 비방유인물이 발견되기 수일 전에 서프라이즈와 남프라이즈 등 인터넷 매체에 띄웠다"며 "이 글을 누군가가 퍼가 어떻게 유인물로 만들었는지 여부는 경찰수사를 통해서 밝혀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측은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정 후보측이 '비방유인물'이 자작극이라고 얘기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듯이 '배후'를 얘기하는 것은 도를 벗어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 S빌라 주차장 우편함에 '정몽준을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선전물이 꽂혀있는 것이 주민에 의해 발견돼 관할 동작경찰서가 수사를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