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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식, 가족 축제의 場 될 듯

김부삼 기자  2008.02.03 18: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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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열릴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이 예전과 달리 초중고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제17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박범훈 위원장)는 3일 지난달 31일 마감한 대통령 취임식 국민참여 신청 추첨결과 취임식에 초대되는 2만 5000명 중 9887명(3528 가족)이 가족단위로 신청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이번 취임식 참가에는 지난 16대 대통령 취임식 신청건수인 2만1000명보다 2만명 가량 늘어난 4만479명이 접수해 새 대통령 취임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고 취임준비위는 설명했다.
준비위는 국민참여 신청자 중 특별한 사연을 적은 300여명은 추첨과 별도로 초청하기로 했다.
박범훈 위원장은"대통령 취임식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새 정부 출발의 첫 장인 취임식이 '섬기는 정부, 실용 정부, 글로벌 정부'를 지향하는 새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통령 취임식에 가족단위 참여 신청을 한 사람들 중에는 자녀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참여한다는 사연이 가장 많았다. 쉰 살에 아들을 얻었다는 박영수씨(55, 경남 진주)는 "아내와 함께 스물 한 살 된 딸과 여섯 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뇌졸중으로 쓰러져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아버지에게 희망을 주고 식당을 하면서 힘들게 가족을 이끌어가는 어머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부모님과 함께 취임식에 참여하고 싶다는 대구의 정모씨(여,24)도 있었다.
왜소증 장애인으로 금육감독원에서 우편물 분류 사무보조일을 하고 있는 최현주(여. 20. 서울 영등포)씨는 식당일을 하며 홀로 3남매를 키운 어머니와 취임식에 참여해 대통령을 직접 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충남 태안에 사는 조영호(49)씨는 유류사고 재난을 당한 마을의 청년회 회장으로, 태안지역의 사기 충전을 위해 취임식 참석을 신청했다. 그는 태안을 위하는 새 정부의 배려를 간절히 요청하기도 했다.
이 당선인이 상고출신이라는 점에 의미를 둔 경기 광명의 김아라(17)양은, 서울여상 1학년에 재학 중으로"상고를 다닌다는 열등감을 이번에 꼭 없애고 싶다"고 사연을 보내오기도 했다.
경남 고성에 사는 정현욱(29)씨는"당뇨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어 가는 아버지를 위해 역사의 한 장면을 직접 보실 수 있게 해 드리고 싶다"는 뜻을 전해오기도 했다.
취임식 참여신청에 보내 준 사연 중에는 재밌는 사연도 많았다. 부부가 모두 2월 25일이 생일이라는 대구의 조계순씨는 두 자녀와 함께 참석하고 싶다고 밝혔고, 아버지 회갑일을 맞아 어머니와 함께 참석하고 싶다는 효성 깊은 이재영씨(29, 경기 성남), 시각장애 2급으로 생일을 맞아 취임식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는 윤희준(46, 서울 영등포)씨 등도 있었다.
한편, 취임식 초청 대상자는 3일 오후 5시부터 인수위 홈페이지(www.17insu.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취임준비위는 15일께 초청장을 개인에게 등기 우편으로 발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