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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이 쓴 민속문헌 해제' 발간

정춘옥 기자  2007.12.26 1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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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서양인이 쓴 각종 문헌 목록에서 한국 민속 관련 문헌을 엄정 선별하여 해제한 『서양인이 쓴 민속문헌 해제』를 발간하였다
19세기 중엽부터 서양인들은 한반도에 도래해 우리의 정치, 경제, 문화, 종교, 풍습, 관혼상제, 지리, 민간신앙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수집하고 기록을 남겼다. 우리 역사 격변기에 선교사, 외교관 혹은 여행자로서 우리의 이국적인 문화를 경시하거나 혹은 경이로운 태도로 관조하면서, 이들이 남긴 기록들은 우리의 민속 연구에 귀중한 자료인 것이다.
이번에 발간하는 해제집에는 『변화하는 한국(Korea in Transition)』(GALE, James S, 1909) 등 서양인들의 저서 86종 및 잡지 28종에 실린 한국 민속 관련 내용들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거기에는 “조선 여인은 결혼식 날에 즐겁게 참석하지 않는다. 얼굴에 연지 곤지를 찍고, 눈은 차양으로 가리고, 마치 목각 인형처럼 이리 돌고 저리 돌고, 섰다 앉았다,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밀렸다 끌렸다 하며 딱딱한 예식을 마치는데 그 모습이 매우 안쓰럽다” 등의 한국 모습에 대한 세밀한 묘사를 한 모습들도 눈에 띤다.
또한 부록에는 각 문헌들의 목차를 원문과 번역문으로 실어 연구자의 편의를 도모하였고, 기타 한국 관련 서양문헌 목록 163종, 국내 번역본 목록 54종, 민속관련 잡지 목록 등 서양인이 쓴 한국학 문헌의 길라잡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이 해제집은 정성화 명지대학교 국제한국학연구소 소장을 중심으로 정상수(명지대 교수, 독일어 서지 담당), 이성재(서울대 강사, 프랑스 서지 담당) 교수 등 학계의 각 부분별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LG 연암문고에 소장된 1천여 권을 중심으로 기초조사를 실시한 결과물이다.
앞으로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지속적으로 민속관련 문헌을 집대성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