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26일"앞으로 한나라당 내나 새로 출범하는 정부에서 이재오 때문에 갈등과 분열이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당선자의 '좌장' 역할을 담당해온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 측과 갈등을 빚고 이에 대한 책임으로 최고위원직을 사퇴, '토의종군' 하겠다며 잠행을 이어온 상황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이같은 발언은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기존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가발전전략연구회(이하 발전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이 국민으로부터 더 많은 신뢰와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당내 모든 계파들이 하나로 화합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한나라당내 의원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 해체를 공식 선언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동안 '역사는 싸워서 바꾸는 것이다', '싸워서 얻는 것만이 내 것이다' 는 기조로 살아와서 때로는 독선적이고 교만하게 비친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그런 역사를 끝낼 때가 왔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다양하게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 보살피고, 상대적으로 약한 편에 서 있는 사람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바꾸겠다"면서 "모든 사람을 섬기고 배려하고, 약한 사람을 섬기는 '섬김의 리더십'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발전연 상임고문으로 활동한 그는'차기정부 출범 후 자신의 당 안팎에서의 역할'에 대해 "출범을 해봐야 안다"고 말해 향후 총선과정 등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국회의원 35명과 광역단체장으로 구성된 발전연은 현재 박찬숙, 이재웅 의원을 공동대표로 국회의원 35명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1명, 당협위원장 11명, 기초단체장 2명 등 82명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소속 의원은 고경화, 고진화, 공성진, 김석준, 김애실, 김양수, 김영선, 김영숙, 김재경, 박계동, 박순자, 박찬숙, 배일도, 송영선, 신상진, 심재철, 안경률, 안명옥, 안상수, 유정복, 이계경, 이계진, 이군현, 이명규, 이병석, 이재오, 이재웅, 임해규, 전재희, 정종복, 주성영, 주호영, 진수희, 차명진, 홍준표 의원 등 3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