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를 직접 설립했다고 밝힌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공개된 동영상은 'BBK가 김경준 씨 1인 회사' 라는 검찰 수사 결과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검사는 16일"5900여개의 복구된 컴퓨터 파일을 분석하고 자금의 흐름을 추적한 결과 및 참고인 진술을 통해 BBK는 1999년 4월 김경준씨가 단독으로 설립해 운영해 온 점이 객관적으로 이미 입증됐다"고 말했다.
김 차장검사는 "동영상이 촬영된 2000년 10월은 이 후보가 김씨와 함께 LKe뱅크, EBK를 동업하면서 김씨가 운영하던 BBK와 연계해 인터넷 금융사업을 계획했을 때"라며 "당시 EBK에 대한 금감원의 예비 허가가 나자 언론사들과 인터뷰도 하고 대학에서 강연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가 광운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 특강에서 강연에서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힌 동영상 CD를 공개하고 이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당시 이 후보는 "제가 요즘 한국에 돌아와서 인터넷 금융회사를 설립중이고, 금년(2000년) 초에 BBK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다"며 "나의 사업목표는 설립 첫해에 수익을 내는 것이며, 벌써 지난 달(9월 말)까지 28.8%의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명박 후보가 BBK를 설립했다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 CD가 있다고 주장하며 한나라당을 협박해 거액을 뜯어내려 한 혐의(공갈등)로 김모(54)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이명박 후보가 BBK를 설립했다는 내용이 담긴 CD가있다"며 한나라당을 협박해 15일 오후 7시께 서울 서대문구의 한 호텔에서 한나라당 관계자를 만나 30억원을 건네받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한나라당 관계자의 112신고를 받고 출동해 잠복했다 김씨 등을 현장에서 체포했으며 그 자리에서 이들이 소지했던 CD 2장도 수거했다.
김씨는 체포된 뒤 "이명박 후보가 지난 2000년 한 대학에서 2시간동안 강연한 내용을 녹화한 테이프를 입수했다"며 "녹화내용 가운데 이 후보가 '내가 BBK를 설립했다'는 발언을 한 부분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