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BBK 특검' 본회의장 대치 계속

김부삼 기자  2007.12.15 14:12:12

기사프린트

'BBK 주가조작 사건' 수사검사 탄핵 소추안과 'BBK 특검법'을 둘러싸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간의 대치 상황이 전날(14일)에 이어 15일에도 국회 본회의장 주변에 대치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양당은 주말인 이날 국회에서 각각 긴급 대책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이명박 특검법' 처리 및 저지 대책을 각각 논의하는 등 강경 대치를 계속했다. 전날(14일)밤부터 본회의장을 점거한 신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및 방청석 입구까지 막아버리자 한나라당 의원 및 당직자 80여명은 본회의장 입구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및 비상대책위 연석회의에서 전날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출입문을 쇠줄과 쇠파이프를 이용해 막은 것을 거론하면서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폭거를 서슴지 않았다"며 "앞으로 이 후보가 당선되면 대한민국 전체가 쇠사슬로 묶이는 것은 아닌지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60% 이상이 BBK 사건의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있고 과반수가 특검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17일 특검법을 통과시켜 국민의 여망을 받들 것"이라며 특검법 관철 의지를 밝혔다.
최재성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안상수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앞에서 문을 열어달라며 항의하고 있다"며 "어제 오후 2시에 본회의가 개의될 예정이라 국회사무처 직원들이 본회의장 문을 열었지만 오늘은 본회의 일정이 없기 때문에 본회의장 문을 강제로 열 의무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특검법 결사 저지 방침을 재확인하고 17일 직권상정 방침을 밝힌 임채정 국회의장에 대해 같은날 사퇴권고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임 의장이 국회법을 위반하고 사법권을 침해하는 입법안을 직권상정하려는 것은 의장으로서의 자격이 없고 권한을 포기한 행동"이라며 "17일 국회의장 사퇴권고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현안브리핑에서 "'검찰 탄핵소추안'의 폐기 시간인 오늘 오후 2시까지 일단 본회의장 앞에서 농성하겠다"며 "다음주 월요일에 본회의에서 (임채정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하려고 하는 '(BBK) 특검법'에 대해서는 죽을 각오로 싸워서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대변인은 "신당이 선거운동 기간 동안에 나온 이명박 후보 관련 의혹들을 모두 특검의 대상으로 포함시켰다"면서 "터무니없는 특검법을 발의한 것은 내년 총선 생존을 위한 것일 뿐 아니라 대선 결과에 불복하려는 빌미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당의 강기정 의원이 한나라당 김영숙 의원의 머리를 전화 수화기로 여러 차례 때렸다"면서 "강기정 의원을 상해죄로 고발하고,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BBK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검사, 최재경 특수1부장, 김기동 검사를 상대로 한 '검찰 탄핵소추안'은 지난 12일 본회의에 보고됐으므로 이날 오후 2시가 처리시한이다. 본회의에 보고된 뒤 72시간을 넘기면 안건은 자동폐기된다. 현재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이 탄핵소추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상태라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이 전제돼야 하는 탄핵소추안 처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