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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노원병 출마 선언…안철수 빅매치 성사?

이준석 “연고도 없이 빈자리 찾아온 후보와의 대결”

김세권 기자  2016.01.24 18: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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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세권 기자]새누리당 이준석 전 혁신위원장이 24일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안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의 빅매치가 성사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0대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노원병 총선은) 여야의 대결이 아닌 고향으로 돌아온 후보와 보궐선거에서 연고도 없이 빈자리를 찾아왔던 후보의 대결"이라고 규정하며 안 의원을 정조준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정치적 문맥으로는 '노원병'이라 불리지만 저에게는 '고향 상계동'"이라며 "아버지는 태어난지 1년도 안된 저를 안고 4호선 종점 앞 상계 2동의 한 반지하 방에 정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계동이 야권 강세 지역이라며 우려하는 분들이 많다"며 "저는 86년 상계동이 개발된 뒤 상계동 정서를 마음 속에 담고 자란 첫 세대"라고 강조했다.

이 전 위원장은 또 나이가 너무 어린 것 아니냐는 우려를 의식한 듯 "제 나이 서른 둘을 두고 어리다는 평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김영삼 대통령은 만 26세 나이에 국회의원에 선출됐고,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은 만 32세에 아칸소 주지사에 선출됐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아울러 "당에서 꽃가마를 태워주겠다는 말씀 감사하지만 마음으로만 받겠다"며 "당이 정한 공천 원칙을 따르고 어떤 특혜나 개입도 요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 3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준석 전 위원장을 꽃가마에 태워 노원병에 내보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질의응답에서 노원병 출마에 대한 김무성 대표의 반응에 대해 "'니 맘대로 해라'라고 답하지 않았겠냐"며 "대표는 공정 경선원칙을 확립했고, 나도 상향식 공천에 공감했기에 특혜를 요구하거나 당직을 요구하는 형태의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내 경선시 정치신인에게 부여되는 가산점에 대해 "상향식 공천을 위해서는 일시적인 조치일 뿐이다. 선거캠프 내부에서도 진지하게 (가산점을)반납하자는 얘기도 있다"며 "그러나 단독으로 행동하기에는 다른 예비후보에게 부담이 될수도 있고 오만으로 비춰질 수 있어 공론화 과정을 거친 후 결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노원병에는 이종은 현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소속 3명의 예비후보가 이미 표밭을 다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이 전 위원의 출마 선언과 관련,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처음 치르는 선거니까 경선에서 열심히 성과를 내 공천을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19대 총선에서 노원병에 당선됐지만 '삼성 떡값 검사' 명단을 공개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전 의원은 경남 창원성산 차출론이 제기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