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재 기자 2016.01.18 17:39:55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이른바 이승만 '국부(國父) 발언'으로 궁지에 몰린 국민의당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18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것을 반박하고 나섰다.
한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전두환 정권에서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이력을 가진 것을 거론하며 이승만 국부발언 논란을 확산시켰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확대기획조정회의에서 "가장 많은 정권에 참여한 기록을 갖고 있는 김 위원장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국부' 발언을 비판했다"며 "전두환 정권의 국보위에 참여한 분으로서 다른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국가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위상을 어떻게 정립하는 것이 좋은지, 국민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어떤 눈으로 보는 것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우는데 바람직한 것인지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이력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은 자신의 '이승만 국부' 발언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국면 전환을 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전날 이승만 전 대통령의 3선 개헌 사실을 근거로 국부 자격이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4일 국립4·19민주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어느 나라든 나라를 세운 분을 국부라고 평가한다"며 전 이승만 대통령을 국부로 지칭,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전날 "4·19 유가족과 관계자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폐를 끼쳤다"며 "(이승만 국부 호칭은)사회 통합관점에서의 제 진의였다.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수습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이승만 전 대통령의 호칭 문제는 '열린 쟁점'이라며 현대사 차원에서 이승만 위상 재정립 작업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한 위원장의 이 같은 역사인식에 전날 전남 광주지역 시민단체는 일제히 반발 움직임을 보였다. 비판 성명을 통해 국민의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자신을 4·19 유공자라고 소개한 한 남성이 국민의당 당사를 찾아 "한상진은 위선자다. 어떻게 이승만을 국부라고 할 수 있느냐"라고 항의했다.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국민의당이 한 위원장의 '이승만 국부발언'으로 첫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어떻게 수습해 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서울대 교수까지 지낸 한상진 위원장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승만을 국부라고 평가했는지 모르겠다"면서 "호남 정서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이다. 안철수 의원 주변에 이 같은 호남 정서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