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사이의 누리과정을 둘러싼 갈등이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사립유치원들이 당장 눈앞에 닥친 위기를 넘기위해 금융권 대출을 고려하는 등 임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5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누리과정 예산이 집행되지 않을 경우 서울지역 사립유치원들은 수개월치의 운영비를 은행 대출을 통해 보전할 계획이다.
서울지역 유치원은 대부분 25일께 교육지원청을 통해 누리과정 지원금을 받는다. 유치원 운영비 중 누리과정 지원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40% 이상이다. 만일 지원금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교사 인건비, 식비 등 운영비 부족으로 사실상 유치원 운영자체가 어렵게 된다.
누리과정 파행으로 인한 학부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치원들이 생각해 낸 고육지책이 은행 대출이다. 교육기관인 유치원은 은행 대출이 불가능하지만 특수상황임을 고려해 은행과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출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시교육청이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을 반드시 지원한다'는 공문이 필요해 시교육청은 이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 서울시의회에 재의를 요구한 상태"라며 "본래 시교육청은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했었고, 시의회 심의 과정을 거치면서 내부 유보금 항목으로 편성되긴 했지만 예산 집행을 100% 장담할 수 없어 아직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시교육청은 오는 18일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시도교육감들이 만나는 자리에서 누리과정과 관련한 해법이 나올 것으로 기대, 공문을 발송할 지 여부는 그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유치원들은 대출연명도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 발을 구르고 있다.
한편 지난해 2월을 기준으로 서울지역 평균 유치원 원비는 54만원 가량으로 이중 학부모들의 부담금은 32만1300원이었다.
만약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이 집행되지 않거나 유치원들이 대출을 받지 못하게 될 경우 누리과정 지원금 22만원은 고스란히 학부모들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러하자 인터넷 맘카페에서는 누리과정 지원금이 중단될 경우 유치원에 보내지 않겠다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아이 두 명이 유치원에 가면 학비만 100만원이다. 한 달 월급 받아서 유치원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을 것 같다"며 "지원이 되지 않는 다면 집에서 아이를 보는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