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13 총선에서 집권 여당은 보기좋게 대참패했다. 새누리다의 막장공천 대가가 혹독하게 돌아왔다. 여당의 정점에 청와대가 있으니,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정치를 심판했다고도 할 수 있다. 외치에 능한 반면 내치에서 국민적 불만을 잘 읽지 못하고 소통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두고 국민들이 돌아선 까닭임을 부인할 수 없다. 반사적으로, 야권은 분열됐음에도 제1당, 제3당으로 당당히 입성함으로써 정국에 대 전환을 몰고왔다. 이참에 내년 차기 대선에서 정권을 빼앗겠다는 야심에 가득차있다. 당장에 청와대와 집권당이 고개를 숙이고 낮은 자세로 나온 것은 당연했다. 국민무서운 것을 그제서야 깨닫고 자숙하는 모양새다. 그러지 않고는 남은 국정재임기간을 보장받지 못한 채 곧바로 레임덕에 걸려버릴지도 모른다. 여권이 제15대 국회이래 20년만에 여소야대 정국에 빠져든 것은 다분히 자가당착성이라 해서 틀리지 않는다. 천막당사의 고난기간을 거치며 10년 좌파에 빼앗겼던 권력을 되찾아온것까지는 좋았으나 그 고난도 잊은 채 내면에 꿈틀대던 오만함이 자신들도 모른 상황에서 도처에서 불거져나온 것이었다. '더이상 권력을 빼앗기지 않으리' 하면서 강짜놓는 야권에 대해서는 발목잡기라고 역공
정치가 경제에 비해 턱없이 비효율적임은 분명해보인다. 투입에 비해 산출이 낮기 때문이다. 고비용 저효율이란 얘기다. 지난 19대 우리 국회가 4년내내 한 것이라고는 서로가 네탓공방 속에, 서로가 발목을 잡고 한 치 앞도 나아가지 못했으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처음부터 끝날까지 국회선진화법 타령이었다. ‘일하지 않는 국회’가 일상화하다시피 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회 본연의 업무인 ‘입법활동 성적표’가 역대 최악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는데다, 법안 발의 건수가 의정 평가의 기준이 되면서 검증되지 않은 법안, 쓰레기 법안, 선심성 법안 등의 제출이 크게 증가했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19대 국회의 법안처리율은 발의된 법안 총 1만7757건 가운데 약 43%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지난 17대 국회 57.88%, 18대 국회의 53.62%에 비해서도 크게 낮아진 수치다. 이런 국회를 우리 국민들은 다른 한 켠에선 퍽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으니 정치적 관음증으로 봐야할 것인지, 정치적으로 성숙된 ‘호모 폴리티쿠스(정치적 동물)’로 봐야하는 건지 아리송하다. 각 당마다 당권 대권을 놓고 펼칠 지략과 술수는 소설 3국지보다 더 흥미진진한 스펙타클을 연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