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무리한 대출로 집을 마련했으나 원리금 상환으로 가처분소득이 줄어 빈곤하게 사는 가구를 하우스푸어라고 정의했다. 우리의 모의 내무실험에서도 매우 우수한 조건의 직장을 가진, 저축 성향 높은 한국인 씨도 결코 저축으로는 수도권에서 자력으로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함을 여실히 보여 준다. 이런 상황에서 관성적인 내집에 대한 욕구는 결국 대출로 이어지고, 그 대출이 다시 만성적인 가계적자로 이어진다.한국인 씨의 경우에 대출금 4억원에 대해 그가 총 상환한 금액은 무려 8억5천6백만원이다. 이자만 4억5천6백만원으로 원금을 상회한다. 같은 조건에 원리금 균등상환으로 전환할 경우, 총 상환액은 6억7천1백만원으로 약2억원이 절약된다. 즉 원리금 균등상환 대신 만기 일시상환을 선택할 경우, 원금 상환에 투입되지 않은 저축액이 대출금리 이상의 복리 수익을 올리지 못하면 막대한 손실이 나는 셈이다. 다른 방법이 있다면 단기간 주택 가치의 급등으로 인한 차익이 존재해야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예측된다.그런 상황에서 자녀가 대학에 가게 되면 적자 폭은 확대되고, 57세에는 주택담보 대출이 만기가 되어 일시 상환하는 바람에 결국 은퇴시점에서 그의 가계지수
필자는 한가지 실험을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존의 습관적 경제 행위들을 지속한다면 각 가계가 재무적으로 얼마나 큰 위험에 직면할 것인지 독자들과 함께 분석해 보려고 한다.여기서 말한 습관적 경제 행위들에는 높은 소비 성향으로 인한 낮은 저축률, 주택에 대한 맹목적인 소유욕, 자산 구성에서 낮은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 등 결론적으로 소득의 효율적인 분배와 투자가 그 가정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행복한 직장인 한국인씨의 모의 재무설계한국인씨는 대학을 졸업한 후 28세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바로 취업했다. 초임 연봉은 3,000만 원이다. 취업과 동시에 결혼을 한 그는 3년 후 아이를 낳았고, 부담스러운 사교육비와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위해 하나만 키우기로 했다.그는 모범적인 직장생활로 5년 마다 있는 승진 기회에서 한번도 누락하지 않고 승진을 하고, 회사는 매년 기대 물가 상승률 3%만큼 꼬박꼬박 임금을 인상했다. 이에 더하여 승진 시에는 15%씩 추가로 급여를 인상했다. 요즘은 정년 퇴직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지만 그는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할 예정이다. 그로 인한 퇴직금은 최소 2억원을 기대하고
아침에 일어나 해외 금융시장을 파악하기 위해 증권 전문 방송을 볼 때가 있다. 이른바 전문가라는 사람이 나와서 말한다.“이번주는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므로 야구경기 단타를 치듯이 배트를 짧게 잡고, 사고 팔아야 한다.”야구에서 지고 있는 팀이 베이스에 있는 주자를 불러들여서 한 점이라도 쫓아가야 후반에 역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것처럼 장타보다 단타를 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유를 그럴 듯하지만 이런 전술이 주식 투자에서도 필요한 것일까.필자는 조심스럽지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매일 증권 TV에 나와서 전날 해외증시 요약, 오늘 우리 시장 투자 전략 등을 담당하는 전문가들의 얘기는 너무 귀담아 듣지 말라고.그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사람들의 직업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이런 기업들의 가치가 어제와 오늘이 다를 수 없다. 기업 가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설사 있어도 그런 이벤트는 매우 드물다. 기업도 그러한데 하물며 전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가 하루아침에 변모할 리는 없다. 즉 어제와 오늘은 항상 별차이가 없다는 얘기다.문제거리(긍정적이든 부정적이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상자의 51.3%가 펀드에 투자하고 있고, 평균적으로 3개 정도의 펀드를 가입하고 있다고 한다. 평균 펀드 투자액도 상당히 높아져 약4천9백만원에 해당한다. 10년 전에 비하면 두 배 이상 그 규모가 성장한 시장이다.이렇게 간접 투자 시장이 활성화 되는 상황에서 왜 직접 투자를 권하는가? 비전문가인 개인보다 전문적이고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범위와 깊이가 다른 기관 투자자에게 투자를 일임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지 않은가.맞다. 그러나 일부는 맞고 일부는 생각과 다를 수 있다. 또 펀드 투자의 목적이 은퇴를 대비한 것이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조사에서도 보면, 펀드 투자자의 투자 목적은 은퇴 대비를 위한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28%에 미치지 못한다. 이 결과는 약간 의외인데 아직까지 우리나라 펀드 투자자는 단기적인 투자 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경향이 짙은 것 같다.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나 판매하는 증권사 은행들의 담당자는 모두 펀드도 장기 투자를 권하지만,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차라리 다행이다.펀드는 여러 가지 비용을 투자자에게 부담시킨다.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운용사에게 지급되는 보수, 펀드를 고객에게
그 흔한 강남 집 부자와 대기업 오너의 차이그렇다면 과거 부동산(전 주택 및 아파트 지역별)의 수익률은 과연 가계 자산을 올인할 정도로 다른 투자보다 훨씬 수익률이 높았을까KB금융은 1986년부터 전국 부동산 가격에 대한 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이 통계를 이용하여 과거 25년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와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를 통해 그 수익률을 알아볼 수 있다.전국 아파트는 2008년 12월을 100으로 했을 때, 1986년 27.3에서 2011년 5월 현재 109.8로 연평균 수익률(CAGR)이 5.7%에 해당한다. 서울 지역 아파트만 따로 보면 동일한 기준으로 25년간 연평균 6.4%씩 성장했고, 모든 주택 형태를 포함한 전국 종합지수로 보면 그 수익률은 25년간 연평균 3.7%에 해당한다. 예상처럼 주택 가격 상승률은 서울 지역 아파트가 6.4%로 가장 높다. 장기간에 걸쳐 이 정도 수익률이라면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기대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익률일 것이며, 어떤 독자는 겨우? 할지도 모르겠다.또 한가지는 어떤 투자에 대한 수익률을 평가할 때는 항상 상대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투자 대상이 비록 양의 수익률을 가져다준다
가계 자산도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80%였던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가구 자산의 76%가 부동산에 치우쳐 있다.분산 투자의 중요성은 꼭 주식 투자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분명 우리나라 가계 자산의 포트폴리오는 적절하다고 말할 수 없다.부동산이라는 한 우물에 매몰된, 우리나라 가계 자산2010년 통계청과 한국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평균 총자산은 약2억7천만원이고, 총부채는 4천2백만원으로서 순자산은 약2억3천만원이라고 한다. 전체 자산의 약76%가 부동산(거주주택, 토지, 거주주택 외 부동산)으로 구성되어 있고, 금융자산은 약21%를 차지하고 있다. 이 결과는 우리나라 일반의 통념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부동산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애착은 모두 알고 있는 바이지 않은가.우리에겐 부동산 불패신화라는, 그야말로 전설 같은 신화가 마음속에 깊이 고착되어 이에 대한 딴지걸기는 금기시되는 것 같다. 나 역시 이런 금기에 굳이 도전하는 무모함을 보이고 싶진 않다. 다만 한 가구의 경영자로서 더 이상 이런 편중된 자산 포트폴리오는 지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결국 이런 통계를 통해서도 우
“총자산 3억4천만원, 자산의 80%는 부동산이며 금융자산은 5천4백만원 보유하고 있고, 이 중 예금과 보험이 80%에 달한다. 은퇴 후에는 자녀와 따로 살기를 희망하고, 자녀의 부양의식 약화로 자력으로 노후생활을 책임져야 할 상황이다. 은퇴 후에도 자녀의 결혼 자금에 대한 부담이 있다. 노후 생활 자금으로는 최소 3억6천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의 총자산으로 최소 노후생활에 필요자금을 충당할 수 있는 사람은 네 명 중의 한명에 불과하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2011.12누구의 얘기인가. 혹시 당신의 이야기는 아닌가.2010년부터 만55세에 이르는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 출생)의 이야기이며, 그들이 경제적 일면을 보여주는 여러 수치다. 여러분의 부모 이야기일 수도 있고, 바로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어쩌면 이 세대는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가장 고달픈 세대일 수도 있다. 빈곤의 나락에서 경제적인 근대화와 정치의 민주화라는 동행하기 어려운 두 수레를 어깨에 지고 끌고 온 주인공이기도 하다. 전통사회의 유산을 물려받아 마음에 새기며 성장했고 우리나라 근대화를 위해 밤낮을 피와 땀으로 헌신한 세대다. 부모 부양과 자식 교육에 대
대한민국의 가계부채가 2005년 500조를 넘어선지 8년만에 1,000조를 돌파했다. 지인은 남의 집 부러워하기 전에 이런 가계부채 홍수 속에서도 부채가 전혀 없고, 풍성하게 쌓아 놓은 자기 집 현금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옳다. 소비와 저축은 이렇게 해석해야 한다.저축이란 미래의 소비를 위해 현재의 소비를 억제하는 것이고, 소비는 그 반대의 행위다. 즉 오늘의 소비를 위해 미래의 소득까지 알뜰하게 계산해서 끌어다 쓰는 것이다. 어떤 것이 절대적으로 옪다 그르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용의 미덕이라는 말은 절대적으로 옳지 않다. 이는 그저 상품을 팔아먹기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 용어일 뿐이다.현대는 자본주의 시대다. 끊임없는 경쟁의 시대다. 이런 경쟁은 기업과 기업,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전체로서의 개인과 기업 간에도 벌어지고 있다. 소비가 미덕이라는 기업들의 마케팅과 소비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제품들의 홍수로 인해 소비는 넘쳐나고 결국 가계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었다.저축률 역시 현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개인 순저축률은 2010년말 3.9%라고 한다. 적자를 보고 있는
33평형에 사는 자신보다 훨씬 넓은 40평대의 아파트.거실엔 고풍스런 앤티크 가구가 나름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었고, 아이 친구들과 함께 초대된 엄마들이 자리를 채워 가고 있다. 거실 한쪽에선 이벤트회사에서 준비한 여러 행사 도구들이 막 준비를 마쳤다.초대된 아이들은 피에로로 분장한 이벤트 회사 직원들과 함께 신나게 놀기 시작했고, 초대한 엄마는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다른 부모들과 자신들의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우리 때처럼 엄마들이 일일이 다 준비하고 아이들 노는 것, 먹을 것, 마실 것 등을 준비하며 바쁘게 돌아가던 예전의 그런 생일 파티가 아니었다.아파트 단지 초등학교에 갓 들어간 아들이 와서 말한다. “엄마, 우리 아파트는 몇 평이야?”, “엄마, 아빠는 연봉이 얼마야?”, “엄마, 우리 반 친구는 50층 주상복합에 사는데 집이 너무 멋있어. 우리도 거기로 이사 가자.”이제 겨우 여덟 살 먹은 아이하고 이런 주제로 대화를 해야 하나 싶다. 어디서 어떻게 얘기를 시작해야 하나. 아이에게 그런 건 꼭 중요한 건 아니란다, 이렇게 말문을 열어야 하나? 아니면 네 아빠한테 물어봐 그렇게 답해야 하나, 하긴 엄마 역시 난감하다. 행복이란 무엇
10억 만들기? 열심히 살다 보면 10억을 만들 수도 있다. 문제는 자산의 절대 규모가 아니라 자산의 질이다.먼저 자산이란 ‘빚(부채)’과 ‘자기 돈(자기자본)’이란 구성요소의 혼합체다. 자산 10억 중 부채가 반이 넘는다면 품질은 팍 떨어진다. 언제 부패할지 모른다. 그럼 10억원이 모두 자기자본이라면 최상의 품질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그것도 역시 아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자산 10억원이 모두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무수익 자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가 주거용 주택이 그런 종류에 해당한다.어떤 사람들은 주택 가격이 오르면 되지 않느냐고 물어볼 수도 있다. 그 배경에는 과거에 주택가격이 정기적으로 꾸준히 상승해 왔다는 익숙한 경험 때문이지만, 그 경험이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결국 장기적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주택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효과는 불확실한 비현금자산의 평가액 증가일 뿐이고, 줄어드는 것은 내가 보유한 현금과 저축 가능한 현금일 뿐이다. Cash is King! 현금이 왕이다. 우린 소중한 현금을 쉽사리 내주고 곧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자산의 증가라는, 가스가 가득찬 속 거북
한때 부자 되기 열풍이 분 적이 있었다. 직장인들 사이의 부자되기 붐은 10억 벌기라는 구체적인 목표 금액까지 제시되기도 했다.때맞춰 등장한 로또 복권은 ‘꿈의 크기를 바꾸자!’라는 표어를 걸고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1억원이 아닌 100억원의 꿈! 로또를 향한 직장인들의 꿈은 점심시간에 길게 늘어선 줄에서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당첨도 아닌 그저 로또 복권 하나 사기 위해서 식사시간을 줄여 가며 순서를 기다렸고, 대학에는 로또 전문 동아리까지 결성되어 복권번호에 수학적 권위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온 국민이 복권 열풍이었다.10여 년이 지난 현재, 로또는 국민들에게 사행성을 부추겨 건전한 삶에 지장을 준다는 사회지도층의 친절하고 진지한 지도아래 당첨 금액이 처음 제시했던 꿈의 1/10 크기로 줄어들었다. 그와 함께 인생 역전을 꿈꾸던 사람들의 꿈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2006년에는 무럭무럭 자라던 펀드 열풍에 의지해 부자되기를 꿈꾸었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남은 것은 펀드 적금의 초라한 성적표뿐이다. 글로벌 신용위기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남의 나라 이야기에 온 나라가 휘청했기 때문이다.10억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