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영화 '암살'이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다관왕은 '사도'였다.
26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암살'(감독 최동훈)이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암살'은 1930년대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위해 모인 암살자들과 임시정부요원, 청부살인업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 7월 개봉해 전국 1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최동훈(44) 감독은 "버스도 안 다니는 시골에서 태어나 청룡영화상에서 작품상을 받다니 출세한 것 같다"며 "이 영화를 준비하며 일제강점기를 힘들지만 용기있게 명예롭게 사신 분들에게 감동을 받았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강하고 힘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암살'을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제작사 케이퍼필름의 안수현(43) 대표는 "감사하다. 한 개도 못 받고 가나 걱정했었다"며 "'암살'을 만들기까지 함께해 준 많은 배우, 스태프, 암살을 사랑해 준 관객에게 상의 영광을 바친다"고 말했다. 주연배우 이정재(42)는 "'암살'을 사랑해 준 1200만 명의 관객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남우주연상은 '사도'(감독 이준익)의 유아인(29)에게 돌아갔다. '사도' 송강호, '암살' 이정재,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정재영, '베테랑' 황정민 등을 물리치고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유아인은 "제가 받은 상이라는 생각이 잘 안 든다"며 "이번 해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덕분에 이 자리에 서있다고 생각한다"고 영광을 돌렸다. "난 항상 부끄럽다.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순간보다 부끄럽고 민망하고 나서기 싫은 순간들이 더 많다. 항상 거울을 보고 다그치며 성장하는 인간, 그런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 제가 마음속에 떠올리는 수많은 분들, 모두 제가 감사하고 사랑하는 분들이다. 감사하다."
'사도'는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촬영 조명상 등을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은 남우조연상, 미술상, 최다관객상을 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감독 안국진)의 이정현(35)이 가져갔다. '차이나타운'의 김혜수, '무뢰한'의 전도연, '암살'의 전지현, '뷰티인사이드' 한효주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압하고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노개런티로 이 영화에 출연한 그녀는 "너무 쟁쟁한 선배들이 계셔서 수상소감 생각을 전혀 못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꽃잎'으로 지난 1996년에 온 이후 20년 만에 청룡영화상에 왔다. 재밌게 즐기다 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상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다양성 영화가 사랑을 받아서 한국영화가 발전하면 좋을 것 같다."
남녀조연상은 '국제시장'(감독 윤제균) 오달수와 '사도'(감독 이준익) 전혜진이 각각 차지했다. 남녀 신인상은 '거인'(감독 김태용)의 최우식(25)과, '간신'(감독 민규동)의 이유영(25)에게 돌아갔다. 감독상은 '베테랑'의 류승완(41) 감독이, 각본상은 '소수의견'(감독 김성제)의 김성제, 손아람 작가가 받았다.
제36회 청룡영화상은 2014년 11월 1일부터 2015년 10월 8일까지 개봉한 한국 영화 139편을 대상으로 각 부분 수상작(자)를 가렸다. 올해는 총 21편의 한국 영화가 최종 후보작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암살 ▲감독상=류승완(베테랑) ▲남우주연상=유아인(사도) ▲여우주연상=이정현(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남우조연상=오달수(국제시장) ▲여우조연상=전혜진(사도) ▲신인남우상=최우식(거인) ▲신인여우상=이유영(간신) ▲신인감독상=김태용(거인) ▲음악상=방준석(사도) ▲미술상=류성희(국제시장) ▲편집상=양진모(뷰티 인사이드) ▲촬영 조명상=김태경·홍승철(사도) ▲기술상=조상경·손나리(암살) ▲각본상=김성제·손아람(소수의견) ▲최다관객상=윤제균(국제시장) ▲청정원 단편영화상=유재현(출사) ▲청정원 인기스타상=이민호·박보영·박서준·김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