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경기 결과에 만족스럽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쿠웨이트를 상대로 승점 3점을 거두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4차전 경기에 구자철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의 조 1위 결정전으로 주목을 끌었다. 경기 전까지 세 경기를 소화한 두 팀은 G조에서 유일하게 무패를 자랑했다. 한국이 골득실(한국 +13·쿠웨이트 +12)에서 앞선 선두를 지켰다.
4전 전승(승점 12)으로 조 선두를 유지한 한국은 3승1패(승점 9)가 된 2위 쿠웨이트와의 승점차를 3점으로 벌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예선전에서 쿠웨이트가 가장 강한 상대였다"고 입을 뗀 후 "오늘 경기의 활약도를 놓고 본다면 전반전에 선수들의 적극성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후반전의 경기력이 나았다. 쿠웨이트가 후반 막판 골대를 맞췄지만 우리가 90분동안 점유율이나 찬스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빈자리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남태희(레퀴야)가 채웠다. 쳐진 공격수는 권창훈(수원)이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경기 내내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쿠웨이트의 골문을 노렸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은 측면 포지션에 최적화 된 선수들이 아니다. 따라서 경기전에 이들에게 자유롭게 움직일 것을 주문했다. 자율성을 보장 한 것이 오늘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힘든 쿠웨이트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한 한국은 최종예선을 향한 9부 능선을 넘게 됐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최종예선 진출은 승점을 충분히 쌓아야 가능하다" 며 "지난 예선전에서 전승과 무실점을 한 것을 놓고 봤을때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마지막으로 골 결정력인 부분에 대해서 "쿠웨이트 골키퍼가 선방했다. 특히 후반 시작하자마자 석현준의 결정적인 장면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우리 팬들이 승리를 하느냐에 못하느냐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몇 골을 넣을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며 "이런 부분들이 대표팀이 발전한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