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올해 하반시 실시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기 위한 기업들의 구체적인 전략이 이르면 다음주부터 공개될 전망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오는 12일 오후 7시께 두산타워 8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면세점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 등을 밝힌다.
두산 측이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할 경우 다른 기업들의 전략도 하나 둘씩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그룹의 경우 지난 7월 실시된 서울시내 면세점 1차 대전에 참가해 공성 전략이 대부분 공개된 상태다. 신세계 측은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위한 별도의 전략보다 기존에 세웠던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신세계디에프는 지난 6일 한류 확산과 국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CJ E&M과 '상생 협약식'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신세계디에프와 CJ E&M은 미디어폴 설치 사업과 K팝 공연장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양사는 먼저 남대문과 명동을 잇는 '미디어폴'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미디어폴 거리는 명동과 남대문의 주요입구를 연결하는 보행로 1㎞ 구간에 약 30대의 미디어폴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또 명동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신세계 면세점과 백화점을 둘러보고 남대문시장으로 관광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새로운 관광벨트 구축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지난 4월23일 남대문시장 상인회, 중구청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 인프라 구축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양해각서에 따라 신세계는 향후 남대문시장 환경개선, 시장 마케팅 및 관광 콘텐츠 강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사업지원, 백화점과 면세점을 연계한 시장 우수상품 발굴 등의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이다.
이번 면세점 2라운드에서 2곳의 사업장을 지켜내야 하는 롯데 그룹측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 면세점 측도 수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서울 종로구·중구와 함께 서울시내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인사동과 청계천 등으로의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및 프로모션 역량을 제공키로 했다. 종로구청과 중구청은 이에 대한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약속했다.
최근 사회공헌활동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롯데문화재단을 출범, 본격적인 문화예술 지원활동에 나섰다.
SK네트웍스도 금명간 워커힐 면세점 수성과 롯데 월드타워점 공성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대전에 참여한 기업들이 사회공헌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관세청 심사에 앞서 승부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평가항목에는 들어가 있지 않지만 공성이든 수성이든 이르면 다음주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을 위한 대진표는 지난달 25일 ▲롯데 소공점vs신세계vs두산 ▲SK네트웍스 워커힐vs신세계vs두산 ▲롯데 월드타워점vs신세계vs두산vsSK네트웍스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