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최고 부자인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은 중국 정부 당국이 고속 경제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왕 회장이 27일 세계 철인 3종 경기 연맹(WTC)을 인수한다고 발표하는 회견에서 "중국이 지난 약 20년 유지해왔던 8%의 경제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없다"면서 "정부 당국은 7%, 8%의 중고속 성장에 대한 환상을 버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펑황왕(鳳凰網) 등 언론이 전했다.
그는 "중국은 비교적 현실적인 7%, 6%의 성장률을, 심지어 5%대 성장률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면서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왕 회장은 또 "현재 중국 경제에 필요한 것은 그간 의존해 온 투자와 수출 주도형에서 소비 주도형 성장으로 전환하는 것인데 이런 과정은 고통스러운 과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소비로의 전환은 힘든 과정이지만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앞으로는 더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만약 소비가 중국 경제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더 확대된다면 그는 중국 경제에는 문제가 없고, 안전하다고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왕 회장의 이런 발언은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조짐이 선명해지고,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인 7% 달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 6월12일 이후 왕 회장의 자산가치는 무려 130억달러 줄었다. 특히 지난 24일 하루 동안에만 36억달러의 자산이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