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강신명 경찰청장은 27일 서울구파발 검문소에서 발생한 총기사고에 대해 “엄중한 감찰조사에 따라 관련자를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노원구 공릉동 소재 한국원자력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총기사고로 숨진 의경대원 고(故) 박세원 상경의 빈소에 조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 청장은 또 “전국적인 총기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총기안전수칙 보완·교육 등 총기안전 관리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는 박 상경의 대학 친구들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제 식구 챙기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동국대학교 학생·대학원생·동문·교수 등 30여 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20년 넘게 경찰로 근무한 자가 권총소지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지 않았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장난과 실수라고 하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너무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기를 이용한 위협은 가혹행위를 넘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임이 분명하다”며“경찰당국이 ‘업무상 과실치사’라는 이름으로 제 식구 챙기는 식의 수사를 진행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모든 책임을 은평경찰서장에게 전가하며 꼬리자르기식의 책임회피를 하고 있는 구은수 서울경찰정장은 파면하라”며“이번 사고 상황에 대한 모든 책임은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박 상경에 권총을 발포한 박모(54) 경위는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25일 오후 4시52분께 은평구 구파발 군경합동검문소에서 휴대하고 있던 38구경 권총을 발포해 박 상경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