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그리스 정부가 27일(현지시간) 국제채권단과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했다.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오후 아테네에서 그리스 정부 관계자들과 국제체권단 대표들이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했고 다음날 집중 회의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번 주말 고위급 협상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연금과 노동시장 개혁 등 여러 문제에 대한 구체적 논의들이 이번 주말 열리는 그리스 장관들과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채권단 간 고위급 협상을 위한 길을 마련할 것이다.
판매세 인상 등 채권단이 요구한 여러 개혁 법안이 그리스 의회를 통과한 뒤 그리스 정부는 유럽중앙은행(ECB)에 약 32억 유로의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오는 8월20일까지 3차 구제금융 협상을 마무리하길 바라고 있다.
그리스가는 3년 간 약 85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지 못하면 이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다시 그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겠지만, 이 개혁법들 때문에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그 대가를 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집권당 시리자 소속 의원들의 4분의 1이 2차례 개혁법안 표결에서 지난 1월 총선 당시 세운 당의 반긴축 공약에 반한다고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지만, 유럽 통합을 지지하는 야당의 도움으로 개혁법안들은 압도적으로 통과됐다. 그러나 치프라스 총리는 긴축을 반대하는 여당 의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 사실상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돼 그의 임기 4년이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조기총선에 관한 말들이 나오고 있다.
시리자 소속 디미트리스 비트사스 국방차관은 “국제금융 협상을 마친 다음 바로 총선 준비를 해야 한다”며 “그 후 새 정부가 새 임무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나 안드레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국제채권단은 벌써 아테네에 도착해 바로 협상을 시작했다”며 “그리스가 3차 구제금융 협상에서 요구한 개혁법들을 제때 완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속한 구제금융 지급을 보장받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며 “이에 대해 지금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