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선거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4월 중순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후 막대한 선거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운동본부가 1일(현지시간) 4월부터 지난 6월까지 3달 동안 주로 100달러 이하를 기부한 사람이 많이 늘어 4500만 달러(약 504억2250만원)가 넘는 선거자금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재선을 노렸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1년 1분기에 모은 4190만 달러의 분기별 최고 모금액보다 약 300만 달러 더 많아 역대 미국 대선 주자들이 대선을 앞두고 분기별로 거둬들인 선거자금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사진과 함께 “이번 선거운동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하며 앞으로 모일 기부액에 신이 납니다”라고 쓴 자필 감사 편지를 올렸다.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운동본부는 누가 얼마나 기부했는지 상세 내역을 나중에 공개해야 하지만 이날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존 포데스타 민주당 선거운동 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기부자 중 91%가 100달러 이하 소액 기부자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를 총괄하는 로비 무크도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에 “폭넓은 풀뿌리 지지층이 힘을 발휘하는 조직을 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진 사람이 많다”며 “이날 발표로 이들의 의문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본부는 이날 이처럼 소액 기부자들로부터 모은 선거자금 성과를 클린턴 전 장관의 강점으로 내세웠으나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 선거법이 허용하는 최대 액수인 2700달러를 기부한 고액 기부자들로부터도 거액의 선거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 클린턴 전 장관은 할리우드에서 열린, 특권층만 참석한 모임, 뉴욕 맨해튼 고급 주택가에서 열린 모임 등 미국 전역에서 유명 인사가 많이 참석하는 행사들에도 참석해 유세를 펼쳤고 지금까지 61차례의 모금 행사에서 최소 1950만 달러를 모았다.
이는 총 선거자금 중 약 43%를 차지하지만, AP통신이 클린턴 전 장관의 모금 행사에 판매된 입장권 판매액으로만 합산한 액수라 실제보다 더 클 수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2008 대선에서 첫 분기 3600만 달러를 모으나 당시 기부자가 최대 5400달러 기부할 수 있는 경선과 총선 모두를 위한 모금액이라 총선 자금을 자신의 선거자금으로 쓸 수 없었다.
이번 대선에서 그의 선거본부는 올해 말까지 1억 달러 모금을 목표로 정하고 기부자가 최대 2700달러까지 기부할 수 있는 경선 모금을 받기로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면 기부자들로부터 2700달러를 더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