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고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일을 둘러싸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친노인사들이 이걸 정치적으로 활용해선 안 된다고 하는데 정치적으로 거의 조롱에 가까운 막말이었다”며“지금 와서 아무 일도 아니다 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걱정이 많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노건호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이번 추도식의 상주인데 발언의 내용은 상당히 정치적이다. 논란의 소지가 많은 내용을 특별한 장소에서 부적절하게 쏟아낸게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다”며 '친노 배후설'에 힘을 실었다.
같은 당 김진태 의원 역시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깜짝 놀랐다. 그냥 거기에 모인 분들에게 유족이 인사하는 것 아니냐”며“우리 상식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들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나와 “추도식은 시시비비를 가리는 자리가 아닌데 거기에서 울분을 토하며 예법에 맞지 않는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는 않다”고 평했다.
그는 김 대표가 대권 행보의 일환으로 일부러 물세례를 받았다는 문제 제기에 “그러면 여당 측에서 사전 조작했다는 거냐”며 “여야 할 것 없이 서로 불편한 자리에 자꾸 가서 설득하고 소통하는 것이 정치발전이나 국민 통합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당 차원의 논평은 자제하되 김 대표의 추도식 참석이 노무현 재단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진 일이라는 지적에는 초대장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새누리당 관계자가 이날 오전 공개한 초대장에 따르면 노무현재단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 참석 요청'이라는 문서를 통해 김 대표를 초대했다.
초대장에는 “지난 23일 봉하 대통령묘역에서 유족과 재단 임원, 각계 인사, 회원 및 일반시민 등 3000여명이 참여하는 추도식이 진행된다”며 “부디 참석하시어 고인을 추모하며 의미 깊은 시간을 함께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새누리당은 당 입장에서 공식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김 대표 역시 4일째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새누리당 통일경제교실 강의가 끝난 뒤 '노건호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말하지 않겠다"며 언급 자체를 피했다.
김 대표는 전날(25일)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나란히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문 대표가 노건호씨 일과 관련해 미안하다고 사과하진 않았나'라는 질문에 “허허” 웃으며 “이야기한 건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