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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커버]흔들리는 제1야당…‘문재인 위기론’ 비상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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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표 ‘당권 사수’에 분열 치닫는 새정치
4.29재보선 참패에도 꿋꿋…본질은 대권-총선 공천권?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4.29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리더십에 치명적 타격을 입으며 크게 흔들리고 있다. 당 대표 취임 이후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었지만 이조차 무너졌고, 문 대표 거취 문제를 두고 당내 계파갈등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재보선 참패 책임론보다 당 분열 책임론이 문 대표를 더 크게 흔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상황에 문재인 대표가 비노-비주류 인사들에 대해 기득권-공천권 챙기기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도부 흔들기에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인데, 사실상 친노 패권주의를 공고히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면서 당 내홍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文, 비노 겨냥 “공천권-기득권 챙기기” 비판 정면 돌파

새정치민주연합이 4.29재보궐선거 4곳 모두에서 전패하자, 당내 비노-비주류를 중심으로 문재인 대표 사퇴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7.30재보궐선거 패배 책임으로 당대표 취임 4개월여 만에 사퇴한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전례를 보더라도 문 대표 사퇴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문 대표는 당내 이런 사퇴론을 일축해버렸다.

문 대표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정권의 경제실패, 인사실패,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의 분노하는 민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해 참으로 송구스럽다”면서도 “저희의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고 절체절명의 각오로 다시 시작하겠다. 시련을 약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퇴 없이 ‘다시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었다.

문재인 대표가 당 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없는 이유는 그의 대권 플랜과 직결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대선에 앞서 문 대표는 ‘총선’이라는 교두보를 거쳐야만 한다. 총선을 통해 자신의 측근 그룹이 얼마나 많이 공천을 받느냐 하는 문제는 차기 대권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느냐 문제로 직결되기도 한다. 따라서 총선을 1년 앞둔 지금 공천권을 쥔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사실상 ‘대권포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문 대표가 4.29재보선 참패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없는 핵심 이유인 셈이다.

사실상 문 대표 개인의 대권과 친노의 공천권을 확보하기 위한 버티기에 비노-비주류 측은 맹렬히 반발하고 있다. 비노 측은 이를 ‘친노 패권주의’로 규정하면서 문 대표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고, 그럴수록 문 대표와 친노는 더욱 더 똘똘 뭉쳐 비노의 흔들기에 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나온 것이 바로 문재인 대표의 ‘미공개 입장문’ 파문이었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14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전병헌 최고위원과 오영식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참석한 회의를 열고 자신이 준비해온 ‘당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은 A4용지 4장에 달하는 분량으로, 최근 당내 비노세력의 거센 흔들기에 반발하는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노세력의 ‘친노 패권주의 청산’ 요구를 ‘공천 지분을 노리는 문재인 흔들기’라고 규정, 사실상 입장 표명이 이뤄지면 당내 갈등이 그야말로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이 때문에 지도부가 반대해 입장표명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일부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비노-비주류의 거센 반발은 불가피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문 대표는 이 글에서 먼저 “혹시 특정 계파의 이름으로 패권을 추구하고 월권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가 먼저 쳐낼 것”이라며 친노 패권주의 청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선거 패배의 책임을 막연하게 친노 패권주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온당한지 묻고 싶다”며 “비판은 사실에 근거해 이뤄져야 한다. 새누리당이 우리를 상대로 종북 몰이 하듯이 우리 내부에서 막연한 ‘친노 패권주의’ 프레임으로 당을 분열시키고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비노세력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특히, 문 대표는 “당 일각의 지도부 흔들기는 지금 도를 넘었다. 당을 분열과 혼란으로 밀어넣고 있다”면서 “혹여 지도부를 무력화시켜 기득권을 유지하려 하거나 공천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사심이 있다면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4.29재보선 참패에 따른 사퇴론이 빗발치고 있지만, 문 대표는 사퇴의 뜻이 없음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아울러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비노-비주류를 ‘기득권 유지’, ‘공천 지분 확보하기 위한 사심’ 등으로 규정하며 반격에 나선 것이기도 했다.

문 대표는 덧붙여 “기득권과 공천권을 탐해 당을 분열로 몰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기득권 정치”라면서 “기득권을 챙기고 공천권을 챙기기 위해 지도부를 흔들거나 당을 흔드는 사람들과 타협할 생각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친노와 자신을 비판하는 비노-비주류를 ‘기득권세력’으로 규정하고 타협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아 밝힌 것이다.

문 대표가 최근의 당내 상황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되지만 당내 비노-비주류를 기득권-구태 정치세력으로 규정하면서 파문이 일수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가뜩이나 당내 분열 상황이 가열되고 있고, 외부에서는 신당 창당 논의 등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악재가 발생한 셈이다.

◆격분하는 비노 “함께할 수 없을 것 같다” 분열론 확산

비노 인사들은 당장 격분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권노갑-정대철-이용희-김상현 등 비노성향 원로들은 문 대표의 ‘미공개 입장문’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서울의 한 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갖기도 했다. 모임 직후 정대철 상임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결과에 책임을 지게 돼 있다. 책임정치를 위해 그만두는 것이 당과 자신에게도 이롭다고 생각한다”며 “나 같으면 스스로 모범을 보여 뒤로 물러나고, 그게 자신의 대선행보를 위해서도 상처를 덜 받고 좋은 일 아닌가 생각한다”고 문 대표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절대 그런 지분 문제가 아니다”면서 거듭 “(문 대표의) 상황인식이 다르다. 절대 우리는 지분 문제를 이야기한 일이 없다”고 적극으로 해명했다. 비주류가 공천권 지분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면서도 문 대표와 ‘상황인식이 다르다’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이다.

비주류 핵심인 박지원 의원은 전날 SNS에 글을 올려 “문재인 대표의 발표, 발송되지도 않은 메시지에 대해 제가 코멘트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생각한다”면서도 “단, 차기 총선 공천 혹은 지분 운운은 사실도 아니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기에 앞으로도 거론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내 비노 성향 의원 모임인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는 지난 15일 입장을 내고 “문 대표의 문건 내용과 아침 회의 발언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마치 ‘민집모’ 의원들이 공천권을 요구한 것처럼 전제로 기득권 집단, 과거 집단으로 규정했다”고 맹성토했다.

민집모는 이어, “소통의 자리에서 제안한 의견을 ‘지도부 흔들기’라 하고 제안한 사람들을 기득권 정치라고 기다렸다는 듯이 규정하는 것은 패권주의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 것”이라며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근거 없이 기득권집단, 과거집단으로 규정하고 매도하는 것이 과연 민주주의자와 지도자의 올바른 태도인지 의심스럽다. 당 대표부터 조속히 변화와 혁신을 담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쇄신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익명으로 표출되는 비노 인사들의 반발은 더욱 거셌다. 이날 한 비노 의원은 “쓴소리를 고깝게 생각하고 우리를 ‘구태 정치’로 몰겠다는 것 아니냐”며 “‘내 밑에서 숨죽이고 살아라’는 말로 들린다”고 격분했다. 또 다른 비노 인사도 “문재인식 공포정치냐”며 “소통과 화합이 가능하겠냐”고 성토했다.

한 초선 의원은 “우리가 언제 문 대표에게 공천 지분을 달라고 요구한 적이 있냐”며 “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갖고 공격을 하고 나오니 황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노 성향의 한 중진 의원은 “결국 양 진영이 함께 당을 할 수 없게 될 것 같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그는 문 대표의 미공개 입장문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고 해도 언론을 통해 문 대표의 생각이 적나라하게 공개된 것 아니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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