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19일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4·29 재보궐선거를 겨냥, 독자적인 프레임을 제시하는 등 선거정국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여야는 하나같이 '경제살리기'를 화두로 내세웠지만 그 전략은 확연히 갈렸다.
새누리당은 해당 지역에서 충실히 일해온 이미지를 부각하는 '지역일꾼론'과 종북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는 '종북심판론'을 전면에 내걸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서민의 지갑을 지키는 '경제정당론'으로 재보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與, 경제·이념 문제를 동시에…‘지역일꾼론’과 ‘종북심판론’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김무성 대표 주재 하에 현장 최고위를 열고 성남 중원 신상진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신 후보가 30년 동안 이 지역에 살며 시민들과 함께해 온 지역 밀착형 일꾼인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을 통해 "신 후보는 성남이 키운 인재기에 중원구에 대해 세세히 알고 있고, 이 지역 서민들의 애환을 제일 잘 알고 몸소 겪고 있는 적임자"라며 "의사 출신이고 보건복지 전문가로, 말로만 서민들을 위한다는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후보"라고 밝혔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어젯밤 신 후보가 작성한 '성남중원 발전을 위한 정책건의문'을 꼼꼼히 읽어봤는데 하나하나가 꼭 필요한 일인데 어느 하나도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신 후보가 당선돼야만 성남 발전을 위한 이 중요한 일들이 이뤄질 수 있다"고 신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자신이 '지역 밀착형 일꾼'이 된 계기가 신 후보 때문임을 설명하며 "뼛속까지 골목정치인인 분들로 당내에 세력을 형성해 부자정당이라고 비난받는 새누리당을 확 바꿔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성남 중원이 옛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의 지역구였던 점을 감안해 이번 재보선으로 종북세력을 심판할 것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는 구 통합진보당이 헌법에서 정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그 핵심들이 내란을 선동하고 정당을 반민주적으로 운영한 데 따른 헌재의 정당해산결정에 따른 의원직 상실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라며 "과연 어느 정당 어느 후보가 헌법적 가치에 충실한지 정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지금 성남 중원은 종북세력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 종북 연대를 깨야한다"며 "종북연대는 그냥 대한민국을 사랑한다는 것으로 깰 수 없다. 바로 소외된 사람들의 손을 잡고 함께 살아가는 신 후보야말로 종북 세력의 군상이 된 중원 지역을 애국의 중심으로 바꾸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성남과 인접한 광주가 지역구인 노철래 의원도 "이번 성남 재보선은 편향된 종북이념으로 국가 정체성을 종북으로 이끈 것에 대한 법의 심판으로 치러지는 선거"라며 "더 이상 이념이 아닌 주민이 공감할 수 있는 서민민생대책 중심으로 낙후된 중원 이미지를 벗어나 성남시민으로부터 공감을 얻어내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野, 국민의 지갑을 지키는 '경제정당론'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존 선거에서 꾸준히 펼쳐왔지만 되레 역풍만 맞아왔던 '정권심판론' 대신 경제로 선거 기조를 잡으며 '경제정당론'을 내세웠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4·29 재보선 당내 경선 당선인들인 정태호(서울 관악을), 정환석(성남 중원), 조영택(광주 서을) 후보에게 공천장과 함께 파란 운동화를 선물하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 날만큼은 당 대표실 벽의 백드롭(배경 펼침막)도 '국민의 지갑을 지키는 선거'로 바꾸고 정책선거·경제정당에 대한 포부를 강조했다. 문 대표 취임 후 대표실 백드롭에는 '민생제일 경제정당'이 쓰여 있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번 4월 재보선의 의미는 지갑이라고 생각한다. 먹고 사는 것이 버거워서 절망하는 국민들께 국민들의 지갑을 지키겠다는 약속"이라며 후보들을 향해 "민생경제를 살리고 국민지갑을 지켜주는 국민 지킴이들"이라고 치켜세웠다.
문 대표는 이어 "세 후보 모두 국민지갑을 지키고 지갑을 두툼하게 만들 적임자다. 우리 당과 제가 보장한다"며 "정부여당에게 국민들이 경고해 달라. 정치판을 바꿔 달라. 무능한 정권을 심판해 달라. 정권교체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재보선 레이스에 뛰어든 각 후보들은 전반적으로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전면 비판하는 가운데 유능한 경제정당의 후보자로서 자신들이 적임자임을 자임했다.
정태호 후보는 "이번 선거는 박근혜정부의 실패한 경제정책을 심판해야 된다.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이 서민·중산층을 위해서 정상화될 수 있도록 경고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서 박근혜정부의 실패한 경제정책에 경고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조영택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가 박근혜정권의 편향되고 정의롭지 못한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우리 당은 개혁을 주도해서 수권정당 그리고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거듭 태어나는 교두보로 삼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환석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박근혜정부의) 무능, 불통, 증세에 대해서 국민들의 분노가 표출될 것"이라며 "야당과 국민을 철저히 무시하고 민주주의 소중한 가치와 경제를 후퇴시켜온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승리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