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철 기자]서울중앙지검은 코스닥상장업체 임원 A씨가 사기와 횡령 혐의로 범LG가(家) 3세 구본호(40) 범한판토스 부사장을 고소한 사건을 조사1부(부장검사 조종태)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중앙지검에 제출한 고소장을 통해 "구 부사장이 2010년 회사에 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뒤 현금과 고급 승용차 등 10억원 이상의 금품을 가져갔다"며 "하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돈을 마련해주는 과정에서 법인세 등을 미납해 검찰과 국세청 조사를 받아야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구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 명의를 이용, A씨의 아버지가 이사로 있는 NGO에 1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했다"며 "기부환급금 형태로 3억원을 주고 나머지 7억원은 다른 경로로 돌려줘 비자금을 조성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부사장은 LG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구정회 고문의 손자로, 구본무 LG그룹 회장과는 6촌 친인척 관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