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했다.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1999년 7월(0.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월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0.8%)과 1월(0.8%)에 이어 3개월 연속으로 0%대를 이어가고 있다.
낮은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7% 하락했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2.0%)과 기타공업제품(+13.4%) 가격은 올랐지만 석유류 가격이 24.3%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휘발유(-23.5%), 경유(-24.7%), LPG(자동차용 -27.7%), LPG(취사용 -18.2%), 등유(-27.6%) 등 연료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유가 하락 이후 공공요금 인하에 따라 전기·수도·가스 가격도 2.5% 떨어졌다. 반면 담뱃값 인상의 영향으로 국산담배 가격은 83.7%, 수입담배 가격은 66.7% 올랐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농산물(-2.3%) 가격이 떨어졌고 축산물(+6.4%)과 수산물(+2.9%)은 가격이 올랐다. 돼지고기(+9.2%), 쇠고기(+6.4%), 시금치(+60.8%), 양파(-28.9%), 감(-22.1%) 등의 가격 등락폭이 컸다.
서비스 가격은 1.5% 올랐다. 전세가격(+3.2%) 급등의 영향으로 집세가 2.3% 올랐다. 공공서비스(+0.5%)와 개인서비스(1.8%) 가격도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을 대상으로 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7%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근원물가 상승률은 2.3%로 2%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기대 인플레이션(2.6%)도 아직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내수 회복에 따라 수요측 상승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기재부는 “국제 유가는 양호한 수급여건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안정세가 지속되겠으나 그간의 큰 가격 하락폭, 최근의 국제유가 반등 조짐 등을 감안하면 하락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