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설욕에 실패한 최용수(42) FC서울 감독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5일 중국 광저우의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졌다.
서울은 광저우와 악연이다. 지난 2013년 이 대회 결승전(홈 앤드 어웨이)에서 광저우와 만난 서울은 2무를 기록하고도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인해 준우승에 그쳤다.
당시 서울은 1차전 홈경기에서 2-2, 2차전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서울은 올 시즌 대회 조별리그에서 광저우와 다시 만났다. 2년 전의 아픔을 되갚기 위해 필승 의지를 불태웠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삐걱거리던 서울은 전반 32분에 히카르도 굴라트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뒤늦게 몸이 풀린 서울은 후반전 들어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끝내 광저우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최 감독은 "(공격을 전개하는)과정은 긍정적이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며 "전술이나 움직임 등이 경직 돼 있었던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는 이어 "광저우 원정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다음 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준비를 잘해서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저우와의 재대결에 대해 최 감독은 "2년 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광저우는 여전히 강하다"며 "파비오 칸나바로 광저우 감독이 팀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호흡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을 텐데 오늘 전제적인 밸런스가 좋았다. 칸나바로 감독이 팀을 균형 있게 잘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안방에서 승리를 챙긴 칸나바로 감독은 "서울은 강팀이고 오늘 경기도 쉽지 않았다. 경기 내내 집중을 했고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며 "1점 차 리드는 충분하지 않기에 1-0 상황에서 경기를 굳히려는 의도는 없었다. 후반 막판 서울의 거친 견제 속에서도 실점하지 않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칭찬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나는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지닌 자신감도 선수들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며 "지금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100% 준비된 상태에서 매 경기에 임하겠다. 올 시즌 광저우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