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마이애미 말린스 유니폼을 입게 된 스즈키 이치로(42)가 이례적으로 일본에서 성대한 입단식을 한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호치'와 '산케이 스포츠', '스포츠 닛폰' 등은 이치로가 29일 일본 도쿄에서 마이애미 입단 기자회견을 실시한다고 보도했다.
이치로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이후 일본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시애틀 매리너스로 떠난 2000년 11월 이후 약 14년만의 일이다.
스포츠 호치는 "메이저리그 내에서 팀을 옮긴 선수가 일본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스포츠 닛폰도 "일본에서 메이저리그로 이적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미국 내에서 이적한 일본 선수는 미국 현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통례"라며 이치로의 일본 기자회견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치로의 마이애미 입단 기자회견에는 이치로 뿐만 아니라 구단 고위 관계자도 대거 참석한다. 마이클 힐 야구 운영 부문 사장과 댄 제닝스 단장이 동석한다. 또 1997년과 2003년 마이애미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제프 코나인도 함께한다.
이를 두고 스포츠 호치는 "이치로를 '초(超) VIP'로 대접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스포츠 닛폰도 "마이애미 구단이 VIP 대접으로 '전설'을 반긴다"면서 마이애미와 13년간 3억2500만 달러에 계약한 '주포'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구단 간부 3명이 이치로의 입단 기자회견에 동석하게 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치로는 마이애미와 1년간 200만 달러(약 21억6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연봉 200만 달러를 받는 이치로는 사실상 외야 주전으로 출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마이애미는 외야 라인업이 확고하다. 크리스티안 옐리치, 마르셀 오수나,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한 자리씩을 꿰차고 있다.
사실상 백업 요원으로 평가되지만 마이애미는 3000안타를 눈 앞에 둔 이치로에게 '전설' 대접을 해주고 있다.
제프리 로리아 구단주는 이치로의 계약이 확정된 후 "이치로가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 무척 흥분된다"며 "이치로는 그라운드 안에서도, 밖에서도 철저하게 프로페셔널한 선수다. 구단에 훌륭한 전력 보강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산케이 스포츠는 "이치로가 3000안타에 156개만을 남겼는데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에 근접하면 마이애미 구단으로서는 일본에서의 사업 기회가 열리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팀에서 뛰게 되는 이치로는 시애틀 시절 사용한 등번호 51번을 쓴다. 뉴욕 양키스에서는 31번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