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정치

[특집]‘정윤회 문건’ 파문 확산…朴대통령까지?

URL복사

유진룡 前 장관 ‘폭탄 발언’…박지만 회장 가세 움직임 ‘주목’
인사전반 신뢰성 문제로까지 확대돼 국정 혼란·차질 우려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정권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문건유출 파문과 권력암투설 등을 거쳐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개입 의혹으로까지 번지면서 그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현 정부에서 핵심요직에 있던 인사들이 서로 경쟁하듯 폭로전에 나서면서 일명 '정윤회 사태'는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게다가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까지 가세할 조짐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박근혜정부 출범 초기부터 인사파동을 겪여온 상태에서 터져나온 이번 파문은 현 정권의 인사전반에 대한 신뢰성 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인사개입 의혹은 측근으로 지목된 정씨가 딸인 정모씨의 승마 국가대표 선발과정에 개입했다는 '공주 승마' 의혹과 관련이 있다. 승마계에서는 정씨 부부가 청와대를 통해 승마협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딸에게 특혜를 주도록 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자 지난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승마협회에 대한 조사를 벌였는데 당시 조사를 담당했던 문체부 A국장과 B과장은 지난해 9월 산하기관으로 발령이 났다.

◆유진룡 前장관 “국·과장 교체, 朴대통령이 지시”

이와 관련 지난 4일 한겨레는 박 대통령이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해당 국·과장들에 대한 좌천성 인사를 지시했다는 요지의 보도를 내며 인사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유 전 장관을 청와대 집무실로 부른 자리에서 수첩을 꺼내 A국장과 B과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뒤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는 것.

이같은 의혹은 유 전 장관이 5일 조선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어디서 들었는지 대충 정확한 정황 이야기다”라고 폭로하면서 엄청난 폭발력을 갖게 됐다. 전직 주무장관이 박 대통령의 인사개입 의혹을 직접 인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유 전 장관은 “조사 결과 정윤회씨 쪽이나 그에 맞섰던 쪽이나 다 나쁜 사람들이기 때문에 모두 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올린 건데 정씨 입장에서는 상대방만 처리해 달라고 요구한 것을 (우리 문체부가) 안 들어주고 자신까지 대상이 되었다고 해서… 괘씸한 담당자들의 처벌을 요구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문체부의 승마협회에 대한 조사 결과에 불만을 품은 정씨가 박 대통령에게 모종의 민원을 넣어 A국장과 B과장이 한직으로 밀려나는 식으로 보복했다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정씨의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한 청와대 내부문건 유출 사태나 권력암투설이 이제는 박 대통령과 직접 맞닿는 사태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이번 파문으로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의 인맥으로 분류되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 국가정보원 1급 간부 등의 경질이 회자되면서 박 회장과 대척점에 있는 정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에 의해 이른바 '만만회'의 청와대 인사 개입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에는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를 추천한 인물이 바로 정씨라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문체부 국·과장 인사 개입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현 정부의 총체적 부실 인사는 비선 실세들의 개입이 빚은 결과란 비판이 나올 전망이다.

특히 유 전 장관이 “김종 문체부 2차관과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면 정확하다. (인사 청탁 등은) 항상 김 차관이 대행했다. 김 차관의 민원을 이 비서관이 V(대통령)를 움직여 지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언급한 점을 놓고 보면 비선에 의한 인사개입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조 전 비서관에 이어 유 전 장관까지, 박근혜정부 인사들이 청와대를 겨냥한 폭로전에 가세하고 그에 대한 반사작용처럼 청와대 비서관들과 김 차관 등의 고소고발전이 이어지면서 국정운영의 동요도 우려된다. 이는 부적절한 국정운영 사례가 될 수 있는 것과 함께 현 정부가 단행했던 인사에 대한 신뢰성 마저도 크게 추락시키고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박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을 급속히 떨어트려 국정 전반에 상당한 혼란과 차질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된다.

◆박지만 “정윤회 거짓말하면 내가 나설 것”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 회장도 “정씨가 끝까지 거짓말을 하면 그때는 내가 나설 것”이라며 폭로전에 가세할 조짐을 보여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앙일보가 박 회장과 가까운 복수의 인사들을 인용해 이날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박 회장은 ‘입장을 밝힐 것이냐’는 질문에 “정씨가 지난해 미행 사건에 대해 검찰에서 부인하면 내가 직접 나서서 반박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인사개입 의혹이 확산되자 침묵을 지키던 청와대도 태도를 바꿔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전날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만 해도 “인사는 장관의 책임 아래 하는 것”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다가 유 전 장관의 폭로로 불길이 번지자 조기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해 5월 고교생 태권도 선수를 아들로 둔 태권도 관장이 편파 판정으로 자살한 사건으로 인해 박 대통령이 체육계의 오랜 적폐를 해소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같은 해 7월23일 유 전 장관이 국무회의를 통해 체육단체 운영 비리와 개선방안을 보고한 사실을 소개했다.

靑 “문체부, 비리에 소극적 대처…유 前 장관이 인사조치”

그러면서 “하지만 당시 보고서 내용이 부실했고 채육계 비리 척결에도 진척이 없어서 적폐해소 과정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됐다”며 “이후 박 대통령은 민정수석실로부터 그 원인이 담당 간부 공무원들의 소극적이고 안이한 대처에 따른 결과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보고를 받은 박 대통령은 지난해 8월21일 유 전 장관의 대면보고 당시 '보다 적극적으로 적폐 해소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이에 따라 유 장관이 일할 수 있는 적임자로 인사 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문체부 국·과장에 대한 인사조치는 지지부진했던 체육계 비리 개선 작업의 책임을 물은 것으로 정씨 딸의 승마 국가대표 선발과는 무관하다는 의미다. 또 박 대통령은 체육계 적폐 해소가 미진한 점을 지적했을 뿐이며 인사조치를 내린 주체는 유 전 장관이지 대통령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언론보도에 나온 것처럼 박 대통령이 유 전 장관의 대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A국장과 B과장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언급했는지에 대해 민 대변인은 “구체적인 말씀이나 표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스라엘 전시내각, "이란에 강력한 재보복 결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이란의 공격에 "강력 재보복"을 결정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재보복할 경우 다시 공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이란의 공격에 "분명하고 강력한" 재보복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매체가 전했다.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채널12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시내각이 이란에 "분명하고 강력하게" 반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스라엘이 "이 정도 규모의 공격을 무반응으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채널12에 따르면 이번 대응은 향후 자국 영토가 공격받을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다시 나서겠다는 이란의 경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취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도출됐다. 보복 시점은 이르면 15일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대응이 중동 전쟁을 촉발하거나 대(對)이란 연합을 무너뜨리는 걸 원치 않는다며, 미국과 행동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 액시오스에 따르면 전시내각 일원인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이란이 탄도 미사일을 사용했기 때문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번 공격 계기가 된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분실 신고한 여권 맡기고 고가 카메라 대여 후 출국한 30대 일본인 여성 구속
(영상=인천경찰청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여권을 분실 신고한 후 분실 신고한 여권을 담보로 고가의 카메라와 렌즈를 대여 후 출국하는 수법으로 4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30대 일본 국적의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공항경찰단은 18일 일본 국적 A(30대·여)씨를(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서울 한 카메라 대여점에서 카메라 등을 대여한 후 반환하지 않고 일본으로 출국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대여점 업주는 카메라에 설치된 위치정보장치(GPS) 신호가 인천공항에서 감지돼 이를 수상이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가 출국 직전에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대여 과정에서 여권을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사전에 여권을 분실 신고한 후 재발급 받아 분실 신고한 여권을 대여 업체에 맡기는 수법으로 범행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3차례 걸쳐 국내에서 4079만원 상당의 고가의 카메라 등을 대여한 뒤 반환하지 않고 일본으로 가지고가 처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고가 전자제품에 대한 대여업이 성행하는 만큼 유사 피해가 발행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

문화

더보기
첼로 레퍼토리의 틀을 깬 거침없는 연주, 클래식라운지 ‘심준호 첼로 리사이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매해 첼로 레퍼토리의 틀을 깨며 강렬하고 도전적인 리사이틀을 선보인 심준호가 꿈빛극장 기획공연 ‘클래식라운지’를 통해 음악 팬들과 만난다.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클래식라운지 ‘심준호 첼로 리사이틀’은 오는 5월 11일(토) 오후 5시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꿈빛극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신재민의 탁월한 반주와 함께 이뤄지며, 유려하고 웅장한 첼로 연주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심준호는 지난해 ‘슈만’을 주제로 해 첼로로 편곡된 연가곡 ‘시인의 사랑’과 세 명의 첼리스트와 함께 ‘첼로 협주곡’을 선보이며 연주력은 물론 기획으로도 극찬을 받았다. 그 연장으로 이번 ‘클래식라운지’에서 ‘브람스’를 선보인다. 독주와 협연,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오가며 이미 국내 음악계에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올라운드 플레이어(All-round player)’ 심준호는 이런 제한적인 첼로 레퍼토리에도 매년 틀에 박히지 않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구성하며 리사이틀을 선보여왔다. 본격적인 국내 연주활동을 하기 전 신예였던 2015년 이미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을 하루 만에 완주했고, 터키 출신의 피아니스트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