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세계 최초로 원자력 중대사고 해석코드를 탑재한 원전 중대사고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한수원은 지난 27일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원전 중대사고 프로그램(Beyond-Design Basis Accident) 개발 기념식 및 시연회'를 가졌다고 28일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중대사고 시뮬레이터 프로그램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같은 중대 사고가 일어날 경우 원자로내 연료용융 상태 및 내부압력, 습도 등을 계량화해 원전조종사에게 전달함으로써 원전사고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세계 최초로 최신 중대사고 해석코드(MAAP 5.02)를 탑재해 후쿠시마 원전 4호기에서 발생한 연료건물 폭발사건도 가상 재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쿡(COOK) 원전, 스웨덴의 링할(RINGHALS) 원전, 일본의 카와사키 원전 시뮬레이터 등에 설치된 중대사고 코드에 비해 훨씬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범년 한수원 부사장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대응조치가 다소 미흡했던 점을 감안해 세계 각국이 중대사고 대처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대사고 발생 확률은 매우 낮지만 원전조종사 교육훈련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시뮬레이터를 적용함으로써 원전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이번에 개발한 시뮬레이터를 원전조종사의 중대사고 대처능력 향상과 비상사고 재현 및 사고분석, 방사선 비상대응 매뉴얼, 관련 절차서 개발, 원전설계 및 인간공학 검증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원전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