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프로야구 제10구단인 kt 위즈가 9개 구단 보호선수 20명 외 1명 특별지명을 마쳤다.
명단을 살펴보면 즉시전력감과 미래를 모두 고려한 선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KIA 타이거즈 이대형과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정현, 넥센 히어로즈 투수 장시환, NC다이노스 투수 이성민, LG 트윈스 외야수 배병옥, SK 와이번스 외야수 김상현, 두산 베어스 투수 정대현, 롯데 자이언츠 포수 용덕한, 한화 이글스 투수 윤근영 등이 kt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게 됐다.
김상현과 이대형, 용덕한은 내년 시즌 1군 무대 데뷔를 염두에 두고 뽑은 즉시전력감이다. 이들은 모두 프로 무대에서 10년 이상씩 뛴 선수들이다.
2001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를 밟은 김상현은 LG, KIA, SK를 거치며 13년 동안 프로 무대를 누볐다. 통산 886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G에서 KIA로 둥지를 옮긴 이대형은 2003년 프로에 데뷔, 12시즌을 뛰며 1201경기에 출전했다.
2004년 두산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해 2012년 롯데로 팀을 옮긴 용덕한은 주로 백업 포수로 뛰었으나 474경기에 나서 경험이 풍부하다. 포스트시즌도 경험한 포수다.
kt는 김상현을 영입하면서 중심타선을 강화했다.
만년 유망주에 머물러있다가 2009년 최정점을 찍은 김상현은 이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2009년 타율 0.315 36홈런 127타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중심타자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거포다.
현대 야구 수비에서 센터라인이 중요한데 kt는 용덕한과 이대형의 영입으로 이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용덕한은 통산 타율이 0.224에 불과할 정도로 타격에서는 기대치가 낮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한다. 이대형은 빠른 발을 앞세운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이대형의 경우 테이블세터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그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50개 이상의 도루를 하면서 도루왕을 차지했다. 2008~2010년에는 60개 이상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대도'의 모습을 자랑했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323 22도루 75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아다녔다.
이대형을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KIA는 주전 2루수와 유격수로 활약하던 안치홍, 김선빈이 군 복무로 자리를 비우고 FA 차일목과 계약도 하지 못해 센터라인을 새롭게 다시 짜야 할 상황에 놓였다.
투수들은 미래를 염두에 둔 선택이다.
장시환은 넥센에서도 기대를 걸었던 왼손 파이어볼러이고, 정대현 또한 미래가 기대되는 좌완 투수다. 24세에 불과한 이성민은 1군에서 49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으나 역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남고 시절 '5툴 플레이어'로 꼽힌 배병옥과 삼성 내야수 정현의 영입 또한 앞으로의 성장의 기대를 건 것이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LG 지명을 받은 배병옥은 아직 1군 무대 경험이 없지만 대형 외야수로 성장할 재목으로 꼽힌다.
12월 상무 입대가 예정돼 있는 정현도 대형 3루수감이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kt 관계자는 "내년 시즌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베테랑이 필요했다. 우리 팀이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어 어리고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뽑는 것에도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조범현 kt 감독 또한 "즉시전력감과 미래가치, 신구조화를 다같이 고려해 지명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