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도마의 신' 양학선(22·한체대)이 전국체전 4연패에 성공했다.
양학선은 31일 오후 2시 제주 한라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체조 남자일반부 종목별 결선 도마에서 1·2차 시기 평균 15.150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 시기 15.200점, 2차 시기 15.100점을 받은 양학선은 평균 14.550점을 받은 김희훈(23·인천시청)을 따돌렸다. 평균 14.362점의 하태욱(25·전북도청)은 동메달을 얻었다.
광주체고 시절인 2008년 대회부터 도마 종목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양학선은 일반부로 올라온 지난 2011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대회 4연패에 성공, 명실상부한 도마 최강자임을 재확인했다.
거듭된 국제대회 출전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양학선은 이날 예선 때와 마찬가지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양 1'과 '양 2'는 구사하지 않고도 정상에 올랐다.
결선에 오른 8명의 선수 가운데 마지막으로 나선 양학선은 지난 29일 열린 도마 예선에서 선보였던 기술을 그대로 시도했다.
1차 시기에서 난도 6.0점짜리 '여2(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공중에서 두 바퀴 반 비틀기)'를 구사해 15.200점을 받았다. 착지 과정에서 뒤로 한 발 물러선 것을 제외하면 비교적 깔끔한 마무리였다.
2차 시기에서는 난도 6점의 '로페즈 트리플(일명 스카하라 트리플·뜀틀을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비틀기)'을 구사, 15.100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확정했다.
착지 후 두 발을 모아 뒤로 한 걸음 물러선 양학선은 금메달을 확신한 듯 주먹을 불끈 쥐며 미소지었다.
이번 전국체전은 로컬룰에 따라 난도 점수에 가산점을 부여하는데, 양학선은 '여2' 기술을 사용한 1차 시기에 0.2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로페즈 트리플을 시도한 2차 시기 역시 0.2점의 가산점을 챙겼다.
김한솔(한체대)과 김희훈도 양학선이 구사한 '여2'를 시도했지만 양학선 만큼 완벽하지는 못했다. 은메달을 딴 김희훈이 난도 6.2를 인정받아 평균 14.550점을 받은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