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철 기자]고(故)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가 다음주 초 미국에서 국내로 송환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김씨의 송환날짜를 협의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김씨의 송환날짜는 오는 6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송환되면 검찰은 인천공항에서 김씨의 신병을 넘겨받아 인천지검으로 압송해 조사할 방침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미국 사법당국과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며“현재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김씨의 송환 시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앞서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은 지난달 4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한 쇼핑몰에서 김씨를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김씨는 유 전 회장의 비서 출신으로 알려졌으며, 유 전 회장의 두 아들 대균(44·구속기소)·혁기(42·해외도피)씨에 이어 세모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지분 6.29%를 보유하고 있는 3대 주주이자 계열사인 다판다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검찰은 김씨가 계열사 돈을 빼돌려 유 전 회장 일가에 건넨 횡령·배임 범행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보고 추적해왔다.
검찰은 김씨가 회삿돈뿐만 아니라 유 전 회장의 개인 자금을 관리하거나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이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혁기씨 등 해외 도피자들의 소재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국무회의에서 “법무부와 검찰은 김씨가 속히 국내에 들어와서 대한민국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진실을 밝힐 기회를 주기 바란다”고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