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임택 기자]“내 조국에도 기념비적 건물 하나는 있어야 한다.”
젋은 시절 일본에서 껌 사업을 시작으로 성공 신화를 만들어낸 92살의 신격호 롯데 총괄 회장의 20년 꿈이 한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1987년부터 추진해 온 123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가 일부 개장함에 따라 제2롯데월드 타워의 완전 개장이라는 목표 실현도 가시화 되고 있다.
서울시는 2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 저층부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을 조건부로 내렸다. 롯데가 지난 6월 서울시에 제2롯데월드 저층부 판매시설에 대한 임시 사용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지 4개월만이다.
제2롯데월드는 123층 초고층빌딩인 타워동과 각종 쇼핑·문화·관광 시설을 갖춘 에비뉴엘동, 캐쥬얼동, 엔터테인먼트동 등 4개 건물로 구성됐다. 조기개장 대상은 현재 공사 중인 타워동을 제외한 3개 건물이다.
동북아 최대의 쇼핑·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은 신격호 롯데총괄회장의 평생 숙원사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롯데월드몰의 임시오픈은 신 회장의 숙원사업에 한 발짝 다가서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제2롯데월드 타워는 신격호 회장이 일생을 두고 추진해온 숙원사업이다. 은퇴할 나이임에도 40~50년 동안 바쳐왔던 한국에서의 경제적 기여에 대한 결실을 맺기 위해 123층의 건물을 짓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신 회장은 1988년 제2롯데월드 부지를 매입한 이래 26년간 제2롯데월드 건설을 추진해 왔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일본 경제주간지 '슈칸다이아몬드'와 인터뷰에서 “서울에 세계 최고 높이의 제2롯데월드를 짓는 것이 여생의 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신 회장은 정권이 수차례 바뀌도록 끊임없이 제2롯데월드 건설을 시도했으나 인근 서울공항의 군용기 비행 안전문제 때문에 번번히 벽에 막혔다. 하지만 결국 투자 규제완화를 표방한 이명박정부 때인 2009년 서울공항 활주로 방향을 옮겨가며 마침내 인허가를 얻어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제2롯데월드를 건설을 위해 24년간 마스터플랜을 23차례 변경한 뒤 최종 설계도를 결정할 정도로 심사숙고했다.
신 회장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장벽도 많았다. 인허가 당시 특혜 시비가 제기된 것은 당연했고 건설 과정에서는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건물이 무너지거나 폭발 사고가 발생해 공사인력이 숨지는 사태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아니라 '불안덩어리' '탐욕의 바벨탑'이라는 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신 회장은 좌절하지 않았다. 재계에서도 제2롯데월드는 활력을 잃어가는 우리 경제가 모처럼 만나는 대형 투자프로젝트로 2만명의 고용창출효과와 7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이날 결국 서울시의 승인이 이뤄지면서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은 단순히 쇼핑과 관광의 클러스터를 넘어 동북아 비즈니스의 허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하6층, 지상 123층으로 약 555m 높이에 달하는 초고층 복합빌딩도 현재 80%에 가까운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2016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높은 마천루로 헬스케어센터를 비롯해 금융센터, 프리미엄 오피스·오피스텔, 6성급 호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가 들어선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번 승인으로 연 매출 1조6000억원의 먹거리를 마련하게 된다.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롯데월드가 지난해 약 2조원의 매출을 올린 상황에서 잠실 일대에서만 연간 3조6000억원을 벌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