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현정화(45)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이 만취상태로 차를 몰다 교통사고를 낸 가운데 사고 당시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현 감독은 1일 0시4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오리역사거리에서 만취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자신의 재규어 승용차로 오모(56)씨의 택시 그랜저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오씨와 택시에 타고 있던 승객 1명 등 2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고 당시 현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201%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씨 차량이 LH공사 후문 쪽에서 오리교 방향으로 가던 택시와 추돌했다”며 “현씨가 신호위반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도 비상이다. 이달 18일 개막하는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을 맡고 있는 현정화 선수 촌장이 자진 사퇴했다.
인천장애인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현 촌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에 스스로 책임을 지고 촌장직 사퇴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현 촌장은 조직위에 사퇴 의사를 전달하면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싶었는데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현 촌장의 거취를 두고 오전부터 대책회의에 돌입한 조직위 관계자는 “현 감독의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의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특정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회 개막이 코앞에 다가온 만큼 최대한 빨리 선정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선수촌장에 위촉된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총감독은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기 도 전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19일 만이다.
이로써 기대를 모았던 북한의 리분희(46) 조선장애인체육협회 서기장과의 재회도 불투명해졌다. 현정화와 리분희는 1991년 지바세계탁구선수권 당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단체전 우승을 함께 일군 바 있다.
현 촌장이 어렵게 선수촌장직을 수락할 때도 리분희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가 큰 요소로 작용했다. 그는 위촉 기자회견에서 “리분희와의 만남은 언젠가 이뤄지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지 실제로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다. 리분희를 처음 만나면 서로 끌어안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현 촌장의 사퇴로 여성 스포츠인 출신으로 두 번째 선수촌장이라는 나름의 상징성도 깨지게 됐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3년간 태릉선수촌장을 지냈던 이에리사(60) 새누리당 의원의 뒤를 이어 큰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 의원은 현재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