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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아시아 맹주 자리 되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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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8회 연속 본선진출, 2002한일월드컵 4강, 2010남아공월드컵 16강,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 등의 쾌거를 일구며 ‘아시아의 맹주’로 자부해 온 한국축구.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최강'이라는 것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초라한 성적표 뿐이다. 

아시아 최강의 성인 대표팀을 가리는 아시안컵에서는 1956년 초대 대회 우승과 1960년 제2회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로 54년이 지나도록 우승컵을 한 번도 들어올린 적이 없다. 

만 22세 이하 연령별 대표가 나서는 아시아경기대회(아시안게임) 역시 1986서울아시아경기대회 이후 한 번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월드컵 4강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인 같은 해 9월, 그것도 안방에서 열렸던 2002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동메달에 머물렀다. 

그랬던 한국 축구가 모처럼 안방에서 열리는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축구 야구 배구 농구 등 4대 인기 구기 종목이 모두 출전하지만 남자 축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지대하다. 

그림은 좋다. 조별리그 편성에서 개최국 시드로 A조에 선착한 한국은 말레이시아, 라오스,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상대로 맞았다. 이들 나라 중 말레이시아는 한 수, 라오스는 두 수 아래로 각각 평가 받고 있어 한국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이 유독 약한 중동국가여서 경계 대상이기는 하다. 그러나 요즘 쇠락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에 비해 낮게 평가되는 만큼 한결 마음이 놓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23세 초과연령 선수) 3장을 모두 사용해 '거인' 공격수 김신욱(울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인정 받는 멀티플레이형 수비수 박주호(마인츠),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인정 받은 골키퍼 김승규(울산)를 승선시키며 공수를 강화했다. 

비록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월드클래스급 공격수로 성장해가고 있는 손흥민(레버쿠젠), K리그 특급 플레이메이커로 중동 진출 후에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이명주(알 아인) 등의 차출이 소속팀의 거부라는 '악재'를 만나 불발됐지만, 김승대(포항)·윤일록(서울)·독일 분데스리가의 김진수(호펜하임), 일본 J리그의 김민혁(사간 도스), 중국 슈퍼리그의 장현수(광저우 부리) 등 해외파 선수까지 가세한 엔트리의 면면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24개국 중 최상급 전력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물론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홍명보호'가 역대 최강이라고 불리며 금메달 획득의 기대를 모았으나 아랍에미리트와의 준결승에서 연장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내주며 0-1로 패하면서 결국 일본,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동메달에 머물렀다.

이 정도로 의외성이 큰 스포츠가 축구이기는 하다. 하지만 홈 구장의 이점을 안고 있는 만큼 당시 보다 상황이 좋으면 좋았지 못하지는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이 금메달을 차지할 경우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축구선수로서 가장 큰 숙제인 병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박주호, 김진수 등 빅리거들을 비롯한 해외파는 물론, 앞으로 해외진출을 꾀하는 국내파까지 좀 더 큰 꿈을 오래도록 꿀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다만 병역문제에 너무 연연하다 보면 의외로 안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기대가 컸던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에서의 실패와 마음을 비웠던 런던올림픽에서의 성공이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광저우아시안게임에는 대표로 출전했으나 런던올림픽에는 대표에서 낙마해 병역 면제 혜택의 기회를 놓쳤던 김승규는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광저우 대회 때 우리 팀의 실력은 충분했지만 부담감이 있었다. 이기고 있어도 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급해지고 실수가 많았다"고 돌아본 뒤, "이런 경험을 한 선수가 (이번 대표팀에는)나밖에 없다"며 "(후배들과의)미팅을 통해 부담감을 덜고 경기를 한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할 정도다.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참가국 중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등은 와일드카드 3장을, 북한은 와일드카드 2장을 각각 썼지만, 일본을 비롯해 이란,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와일드카드 없이 23세 이하 선수들로만 팀을 구성했다는 사실이다. 

한국은 와일드카드로 전력을 보강한 만큼 반드시 우승해야만 '망신'을 덜 당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한국은 19일로 예정된 대회 개막보다 앞서 지난 1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남자축구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임창우(대전), 김신욱(울산), 김승대(포항)의 연속골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향한 여정에 일단 청신호를 켰다. 

이날 사우디 역시 라오스를 3-0으로 꺾으면서 한국과 A조 공동 1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한국은 오는 21일 라오스를 상대로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르는데 한국의 낙승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한국과 사우디의 조별리그 2차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A조 1위가 사실상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국과 사우디 모두 조별리그 통과가 확실하다. 문제는 '순위'다. A조 1위 또는 2위와 8강행을 다투게 될 B조에 우즈베키스탄이 있기 때문이다.

홍콩,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편성된 우즈베키스탄은 1994히로시마아시아경기대회에서 우승한 전통의 강호다. 조 1위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16강에서 우즈베키스탄만 만나지 않는다면 다른 3국 중 어느 나라와 맞붙어도 8강 진출은 따놓은 당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A조 1위로 올라가 B조 2위와 겨뤄야 한다. 이 같은 계산은 사우디도 하고 있을 만큼 피할 수 없는 승부가 예상된다.

와일드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23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만으로 팀을 꾸린 사우디인 만큼 한국은 드러나지 않는 또 하나의 부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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