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일 북한을 향해 대화를 제안한 데 대해 “이제 북한이 닫힌 문을 열고 나와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연무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해외 자문위원들을 초청해 '통일대화'를 가진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여러 차례 북한을 향해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제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리 모두가 꿈꾸는 통일을 이뤄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민족의 동질을 회복하는 협력의 경험들을 쌓아나가고 서로 만나고 소통하는 신뢰의 통로부터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군사분계선과 이념의 장벽이 남북을 가로 막고 있지만 우리는 한반도라는 공간 속에 하나의 민족과 문화로 연결돼있다”며 “남과 북이 환경과 민생 문화의 통로를 열어 남북 주민의 행복과 공동발전을 위해서 협력해나간다면 생활공동체, 문화공동체, 환경공동체의 작은 통일을 이룰 수 있고 이것이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얼마 전 민주평통에서 우리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북한 친구에게 편지쓰기 대회를 열었는데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조천형 중사의 딸 조시은양이 대상을 받았다고 들었다”면서 “어린 나이에 분단으로 인한 큰 고통을 겪었으면서도 오히려 통일의 희망을 꿈꾸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평화롭고 자유로운 통일을 이룩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세대가 다음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통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면 우리의 통일이 지역과 세계 평화, 인류의 공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세계 각국의 공감대 형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간의 소통과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우리의 통일운동이 국제사회와 세계 인류가 함께하는 화합과 번영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에 따라 올해 해외지역회의의 일환으로 열렸으며 해외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외 자문위원들을 격려하고 재외동포사회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해외 자문위원들은 이날 ▲국제사회의 통일공감대 확산 ▲차세대 통일교육 ▲탈북민 지원 등에 관한 정책을 제언했으며 가수 이승철과 탈북청년 20명으로 구성된 '위드유(WITH YOU)' 합창단이 참석해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합창곡도 불렀다.
이날 행사에는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오공태 일본부의장, 이훈복 중국부의장, 박덕 유럽부의장을 포함해 일본·중국·유럽·중동·아프리카 등의 해외위원 56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3차 해외지역회의로, 앞서 1차(미국)와 2차(캐나다·중남미·대양주·러시아·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 등) 회의는 지난 4월과 6월에 각각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