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황태자' 노박 조코비치(27·세르비아·세계랭킹 1위)와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27·세계랭킹 9위)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남자단식 8강에서 격돌한다.
조코비치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25위 필립 콜슈라이버(31·독일)를 3-0(6-1 7-5 6-4)으로 물리쳤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US오픈 8강 진출에 성공한 조코비치는 2009년 윔블던부터 메이저대회 22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코비치는 2009년 윔블던 직전 메이저대회였던 프랑스오픈에서 콜슈라이버에게 발목이 잡혀 3회전에서 탈락했다.
US오픈을 앞두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조코비치는 US오픈에서는 순항하고 있다. 그는 8강에 오르기까지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조코비치의 상대는 머레이다.
머레이는 이날 벌어진 단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0위 조 윌프리드 총가(29·프랑스)를 3-0(7-5 7-5 6-4)으로 완파했다.
2012년 이 대회에서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맛본 머레이는 지난해 이 대회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조코비치와 머레이의 상대전적에서는 조코비치가 12승8패로 앞서 있다.
동갑내기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조코비치와 머레이는 메이저대회에서 5차례 맞붙었는데 조코비치가 세 번을 이겼다. US오픈에서 맞붙은 것은 2012년 결승이 유일한데 당시 머레이가 이겼다.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인 스탄 바빙카(29·스위스·세계랭킹 4위)는 16강전에서 스페인의 토미 로브레도(32·세계랭킹 18위)를 3-1(7-5 4-6 7-6<7> 6-2)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바빙카의 8강 상대는 니시코리 게이(25·일본·세계랭킹 11위)다.
니시코리는 밀로스 라오닉(24·캐나다·세계랭킹 6위)과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3-2(4-6 7-6<4> 6<6>-7 7-5 6-4)로 진땀승을 거뒀다.
4시간19분에 걸친 혈전을 승리로 장식한 니시코리는 2012년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 8강 무대를 밟았다. 2012년 호주오픈 8강 진출이 니시코리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다.
여자단식에서는 차세대 미녀 테니스 스타 유지니 부차드(20·캐나다·세계랭킹 8위)가 4회전에서 세계랭킹 18위 에카테리나 마카로바(26·러시아)에게 0-2(6<2>-7 4-6)로 져 탈락했다.
습하고 더운 날씨 탓에 경기 도중 혈압을 체크하는 모습까지 보였던 부차드는 결국 패배의 쓴 잔을 들이키고 말았다.
부차드는 올해 US오픈에 앞서 열린 세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특히 윔블던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미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8강 진출에 실패해 상승세가 꺾였다.
부차드가 탈락하면서 이번 대회 상위 시드 10명 가운데 세계랭킹 1위 세레나 윌리엄스(33·미국)와 10번 시드를 받은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4·덴마크)만 살아남게 됐다.
부차드를 꺾은 마카로바의 8강 상대는 세계랭킹 17위 빅토리아 아자렌카(25·벨라루스)다.
아자렌카는 4회전에서 알렉산드라 크루니치(21·세르비아·세계랭킹 145위)를 2-1(4-6 6-4 6-4)로 꺾었다.
올해 발목 부상 탓에 메이저대회에서 고전했던 아자렌카는 페트라 크비토바(24·체코·세계랭킹 4위)를 꺾고 16강에 오른 크루니치의 돌풍을 잠재우며 부활을 예고했다.
아자렌카는 201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흑진주' 윌리엄스는 4회전에서 세계랭킹 50위 카이아 카네피(29·에스토니아)를 2-0(6-3 6-3)으로 제압했다.
윌리엄스가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올해 호주오픈 16강전에서 탈락했고,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는 각각 2회전, 3회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윌리엄스의 8강 상대는 세계랭킹 12위 플라비아 페네타(32·이탈리아)다.
한편 주니어 남자단식에 출전한 이덕희(16·마포고)는 1회전을 통과했다.
주니어 세계랭킹 10위인 이덕희는 1회전에서 미국의 사미르 쿠마르(17·주니어 세계랭킹 83위)를 2-1(3-6 6-3 6-2)로 따돌렸다.
이덕희는 2세트 게임스코어 5-1로 앞선 상황에서 코트에 구토를 하며 컨디션 난조를 보였으나 2, 3세트를 내리 잡고 역전승을 일궈내는데 성공했다.
함께 출전한 정윤성(16·양명고·세계랭킹 25위)도 주니어 남자단식 1회전에서 주니어 세계랭킹 14위 마이클 모(16·미국)에게 2-1(4-6 6-3 7-6<5>)로 역전승을 거뒀다.
주니어 세계랭킹 31위인 홍성찬(17·횡성고)은 1회전에서 안드레아 펠레그리노(17·이탈리아·주니어 세계랭킹 80위)를 2-0(6-1 6-1)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