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서울경찰청장에 구은수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 경찰청 차장에 홍익태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경찰대학장에 황성찬 대구경찰청장이 각각 승진 내정됐다. 최동해 경기경찰청장과 이금형 부산경찰청장은 유임됐다.
정부는 29일 경찰청 치안정감, 치안감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내정 발표했다.
경찰청장의 바로 밑 자리로 경찰 조직에 다섯 자리뿐인 최고직인 치안정감으로는 3명이 승진내정됐다. 치안정감의 임기는 2년이다.
현재 치안정감인 이인선 경찰청차장과 안재경 경찰대학장은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치안정감 중에서도 요직으로 꼽히는 서울경찰청장에 내정자된 구은수 사회안전비서관은 충북 옥천 출신으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1985년 간부후보 33기로 임관했다. 그는 조직 안팎에서 '경비통'으로 불린다. 전국에서 집회와 시위가 가장 많은 서울 종로경찰서 서장을 역임했다.
구 내정자는 대표적인 '경호통'으로 조직 내에서는 부드러움과 호방함을 겸비한 덕장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청와대에 들어가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현 정부의 정치 철학과 정책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경찰청 차장으로 내정된 홍익태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은 '기획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특히 경찰 내에서 신망이 두터운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홍 내정자는 외유내강(外柔內剛)형이며, 부하직원을 격려하며 일을 추진하는 스타일을 갖고 있다.
황성찬 경찰대학장 내정자는 경찰대 1기 출신으로 치안정감에 오르게됐다. 당초 경찰대 2기 출신인 강신명 청장이 경찰의 수장에 오르면서 선배들인 '경찰대 1기'들이 줄줄이 명예퇴직을 신청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었다. 그러나 '경찰대 선배'인 황성찬 내정자를 승진 내정하면서 조직의 화합과 균형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치안감의 경우 4명이 승진하고, 3명이 전보하는 인사가 내정됐다.
치안감 승진 인사로는 장향진 서울청 기동단장이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으로, 김치원 경찰청 교통국장이 경찰청 정보국장으로, 허영범 서울청 수사부장이 경찰청 보안국장으로 각각 내정됐다.
이철성 경남지방경찰청장은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으로, 이상식 경찰청 정보국장이 대구경찰청장으로, 백승엽 경찰청 보안국장은 경남경찰청장으로 각각 전보 내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업무성과와 전문성에 대한 평가를 기초로, 조직 내·외부의 신망과 도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지역간, 입직간 균형인사에 초점을 두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강신명 청장 취임 직후 처음 이루어진 인사로서, 경찰이 국민의 신뢰를 조속히 회복 할 수 있는 적임자를 선발·배치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