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09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거북 앞세운 트랜스포머, 마이클 베이식 우격다짐…영화 '닌자터틀'

URL복사
[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뉴욕은 악당 슈레더와 그의 범죄조직 풋클랜의 손아귀로 넘어가기 일보직전이다. 이를 두고만 볼 수 없는 돌연변이 닌자 거북 넷은 슈레더의 음모에 맞서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온다. 한편, 우연히 풋클랜에 맞서는 자객이 있다는 사실을 안 기자 에이프릴 오닐은 닌자 거북의 실체를 알게되고, 그들의 친구가 돼 뉴욕 구하기에 함께 나선다.

'닌자 터틀'은 '타이탄의 분노'(2012), '월드 인베이전'(2011) 등을 연출한 조너선 리브스먼 감독의 영화다. 하지만 연출을 누가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영화의 제작과 기획은 마이클 베이가 했다. 분명히 알아야 한다. '마이클 베이'가 '닌자 터틀'을 제작, 기획했다. '닌자 터틀'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유튜브에는 마이클 베이를 비꼬는 영상이 하나 있다. 마이클 베이 스타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인데, 주인공 손에 닿는 모든 것은 폭파된다. '닌자 터틀'을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트랜스포머'인데 주인공이 닌자 거북인 영화다.

마이클 베이 영화로 쏟아지는 매번 비슷한 비난을 굳이 반복할 생각은 없다. 그는 애초 '이야기'라는 걸 할 생각이 없는 감독이고, 기획자이고, 제작자이다.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니었던 것을 놓고, 왜 그것이 없느냐고 묻는 건 무의미하다. 있는 것만 가지고 따져도 할 말은 많다.

'닌자 터틀'이 흥미로운 기획이라는 건 인정해야 한다. 1980년대 미국에서 탄생해 30년 동안 다양한 시리즈로 만들어졌고 90년대 초에는 시리즈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일종의 공상과학 영화를, 그것도 무술을 하는 거북이 주인공인 이 이야기를 실사 영화로 만들기 위해 누군가는 손을 댔을 것이다.

마이클 베이가 이 만화영화 시리즈에 흥미를 보인 건 당연하다. '무술을 하는'에서 액션을 떠올리고, '거북'에서 CG를 구상했을 것이다. 누가 봐도 그림이 되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예쁜 여주인공을 더하고, 악당을 추가하면 마이클 베이식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닌자 터틀'에서 중요한 건 결국 액션과 CG다. 얼마나 창의적인 액션을 보여줄 수 있느냐, 이제는 관객조차 익숙해져 버린 CG로 어떤 시각적 즐거움을 줄 수 있느냐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닌자 터틀'은 1보 전진하고, 3보 후퇴한다.

영화 후반부에 펼쳐지는 닌자 거북과 에이프릴 오닐, 풋클랜의 설원 추격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다. 무려 2년 반에 걸쳐 완성한 이 장면은 리브스먼 감독의 말처럼 최신 영화기술이 총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이 장면의 압도적인 규모와 섬세한 컴퓨터그래픽, 다이내믹한 촬영 방식은 인정해야 한다. 특히 3D로 관람한다면 눈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이클 베이는 자제를 모른다. 그래서 후반부의 이 뛰어난 액션 장면이 잘 살지 않는다. 닌자 거북들이 등장하고 난 후부터는 액션이 끊임 없이 이어진다. 쉬는 장면이 거의 없다. 거의 멀미를 일으킬 정도로 쉬지 않고 이어지던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당분간은 액션 영화를 보지 말아야지' 정도의 다짐은 하게 해준다.

액션에 창의성이 없는 것도 문제다. 거의 대부분의 액션이 관객이 그동안 많이 본 히어로 무비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경쾌한 액션을 주로 보여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그것과는 유사한 점이 더 많다. 빌딩 사이를 뛰어다니거나 하수구와 하수구를 미끄러져 내려가는 모습은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이용해 도심을 누비는 모습과 유사하다.

거북 형상을 한 영웅의 액션은 뭘 해도 그리 멋지게 보이지 않는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

거북 영웅을 어떻게 이미지화하느냐가 이 영화의 또 다른 관건인데, 이런 부분에서 '닌자 터틀'은 일단 합격점을 줄 수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닌자 터틀'에게 주는 점수라기보다는 컴퓨터 그래픽이 도달한 지점에 대한 칭찬이다.

이유는 관객이 그만큼 CG를 활용한 영화에 익숙해졌고, 대부분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더 이상 눈으로는 쉽게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한 기술력을 갖추고 영화를 완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닌자 거북을 만들어낸 작업이 정말 뛰어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어려운 작업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트랜스포머'가 성공한 데는 변신 로봇의 변신을 통해 관객에게 어떤 시각적 쾌감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닌자 터틀'에는 능숙한 CG는 있지만, 탁월한 시각효과는 없다. '변신 로봇'이 아닌 '거북'으로 만들 수 있는 그림에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거북 4총사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측면은 이 영화를 그나마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리브스먼 감독은 캐릭터를 활용하지 않는다. 자신이 거북들에게 부여한 성격을 거북들이 두르고 있는 두건의 색깔처럼 단순히 리어나도와 라파엘과 도나텔로와 미켈란젤로를 구분하는 용도로 쓰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메건 폭스의 연기는 최악은 면한 정도다. 폭스는 '섹시 스타'다. 영화 '시스터 액트' 이후 소식을 알지 못하던 국내 관객은 우피 골드버그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닌자 터틀'은 이야기할 게 많은 시리즈다. 단순히 코믹 액션영화로 그치기에는 30년 세월이 허무하다. 불행하게도 후속편은 다시 마이클 베이에 의해 기획 중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중선관위, 투·개표소 시설물‧투표지분류기 작동 최종 점검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국 1만4259개 투표소와 254개 개표소에 대한 불법 시설물 점검과 투표지분류기 최종 모의시험을 실시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종로 일대 투표소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한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종로 1·2·3·4가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투표소 준비 상황을 보고받고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열기가 엄청 강하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서 투표가 질서있게, 공정하게, 또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한 총리는 올해 처음 도입된 수검표 제도 등을 언급하고 "선거관리위원회, 경찰청, 소방서, 우리 행정안전부 같이 긴밀하게 협력해서 조그만치의 차질도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0일 투표가 최종 마감되면 투표함은 투입구를 봉쇄하고 특수봉인지로 봉인해 투표관리관·투표참관인이 경찰공무원의 동석하에 개표소로 이송한다. 각 구·시·군선관위에서 보관하고 있는 관내사전투표함과 우편투표함의 경우 선관위 직원이 정당추천 선관위원과 개표참관인, 경찰공무원과 함께 개표소로 이송하게된다. 또 개표절차가 시작되면 51.7cm에 이르는 비례대표선거 투표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파열 위험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 스텐트 시술로 예방하면 안전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심장 혈관 내부에 지방이나 염증 등의 이물질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는 심한 경우 갑자기 파열돼 심근경색이나 급사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파열 위험이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Vulnerable Plaque)’ 환자의 기본적인 치료는 항혈전제·고지혈증 치료제와 같은 약물치료가 유일했는데, 그럼에도 갑작스러운 파열로 인한 심근경색의 발생을 막기는 쉽지 않았다. 국내 연구진이 파열 위험이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에게 예방적으로 스텐트 치료를 하는 것이 약물치료에 비해 더욱 효과적이라는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를 심장 분야 최고 권위의 미국심장학회에서 8일(월)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의 약물치료와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시술 간의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을 비교한 전 세계 첫 번째 연구인 만큼 세계 심장의학 전문가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 박덕우·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파열 위험이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 1,606명을 대상으로 약물치료집단과 약물치료에 더해 예방적 스텐트 시술을 함께 받은 집단으로 나누어 치료 결과를 최대 7.9년간 비교 분석했다. 그

문화

더보기
로운 타입의 역사 여행서 <당일치기 조선여행>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올봄, 핫플레이스 투어에 지쳤다면 조선의 궁궐로 떠나보면 어떨까. ‘우리나라 궁은 작고 멋이 없다’, ‘조선 5대 궁궐을 정확하게 모르겠다’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지식 가이드 투어 회사 트래블레이블이 ‘당일치기 조선여행’을 출간했다. 여행 전문 출판사 노트앤노트와 함께 만든 이 책에는 2만여명이 검증한 트래블레이블의 서울 역사 투어 14개를 압축해 담았다. 가이드의 안내로 유적지를 둘러본 사람이라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에 크게 공감할 것이다. 선조들의 이상이 담긴 경복궁부터 ‘가장 아름다운 궁궐’ 창덕궁, 창덕궁과 함께 ‘동궐’이라 불린 창경궁, 잊혀진 황제 고종의 궁인 덕수궁 그리고 조각난 궁궐 경희궁까지, ‘당일치기 조선여행’과 함께라면 우리 역사의 주요 인물을 따라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서울은 지난 600년간 우리 역사의 중심 무대로 자리했다. 이 책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의 저자 박시백 화백의 추천사처럼 “풍부한 자료 연구와 현장 답사로 빚어낸 서울 여행 안내서이자 서울 역사 소개서”이기도 하다. 책의 구성 또한 서울의 또 다른 이름, ‘한양’과 ‘경성’ 두 파트로 나뉜다. 한양의 낮을 지나 경성의 밤으로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