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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커버]교황 방한에 朴대통령 기사회생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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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대통령보다 교황 만난 횟수 더 많다” 성토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거듭된 인사 참사로 지난 수개 월 간 저조한 지지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해왔던 박근혜 대통령이 교황 방한을 계기로 국정수행 지지율 50%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권 등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여준 참된 리더십과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지적하며 또 다른 공격의 빌미로 삼고 있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아울러, 세월호 유가족들 사이에서는 4박5일 방한한 교황도 자신들을 몇 번씩이나 만나고 위로하는데, 대통령은 왜 그러지 못하냐는 불만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에 힘입어 상승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오래 유지되기 위해선 그만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지지율, 교황 방한 힘입어 50%대 회복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한 지난 14일,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공항에 직접 나가 교황을 영접했다. 교황을 만난 박 대통령은 여행에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물으며 스페인어로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교황님을 모시게 돼 온 국민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도 전달했다.

또, 박 대통령은 교황에게 “이번 방한을 계기로 우리 국민에게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고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새 시대가 열기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짧은 방한이지만 편안한 일정이 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환영식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 후 교황청 인사 및 정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황과 공동연설을 갖고 “교황님께서는 그동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먼저 찾으셨고, 분쟁지역에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해 주셨다”며 “우리 국민들에게도 교황님의 방한은 큰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크게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 국민은 세월호 사고의 아픔과 젊은 병사들의 죽음으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 이번 교황님의 방문으로 우리 국민들의 마음의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저와 우리 국민들은 이번 교황님의 방한이 오랜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한반도에 희망의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핵 없는 통일 한반도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교황님을 비롯해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의 염원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교황님께서 ‘생필품이 필요한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을 위하여 우리의 식탁에 여분의 자리를 남겨두자’고 말씀하셨듯이, 대한민국의 식탁에도 여분의 자리를 남겨두어 가난한 이웃과 늘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존경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덧붙여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지금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길을 가고 있다”며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우리사회가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도모하고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가며, 나아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민족이 될 수 있도록 교황님의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박 대통령으로부터 환대를 받으며 방한 일정을 시작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는 발걸음마다 말 한마디마다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로 가득했다. 교황에 대해 신드롬 수준의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시선 또한 다시 긍정적으로 변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2개월여 간 40%대 최저치에 머물던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계기로 50%대를 회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8일 발표한 8월 둘째 주(11~15일)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51.4%를 기록하며 6월 첫째 주 51.8%를 기록했던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난주 대비로는 1.9%p 상승한 것이다. 아직 대선 득표율인 51.6%에는 0.2%p 모자라지만, 50%대를 회복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는 컸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7.30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한 이후 4주 연속 상승한 것이지만, <리얼미터>는 이번 상승을 확실한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이처럼 상승하면서 부정평가는 1.4%p 하락한 42.3%를 기록했다. 이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 전화면접(CATI) 및 ARS 방식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였다.

◆野 “유가족 손 잡아준 교황, 외면하는 대통령”

그런데, 세월호 유가족과 야당의 반응은 달랐다. 교황과 비교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을 두고 연일 비판적 목소리를 낸 것. 교황의 방한 마지막 일정일이었던 지난 18일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치유와 위로, 화해와 평화를 말씀하신 교황의 가르침과 메시지는 우리에게 새로운 가치, 그리고 희망의 화두를 제시해주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눈은 높은 곳이 아닌 낮은 곳으로만 향했고, 그 눈이 향한 곳에는 우리 사회 약자들이 있었다. 청와대가 외면한 사회문제, 정치가 외면한 사회적 약자를 교황이 안아주셨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그러면서“14일 서울공항에서의 세월호 유족의 위로, 15일 성모승천대축일에서의 유족 면담, 16일 시복미사전 단식 중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손을 잡아주었고, 17일에는 유가족에게 세례를 주셨다”며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하는 유가족과 시민을 안아주시고 이 매듭을 풀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교황이 떠나고 지난 20일에는 유기홍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우리 국민은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김영오 씨와 세월호 유족들을 보듬어주고 위로해주신 것에 감동과 위안을 받았다”며 “교황은 빡빡한 일정을 쪼개어 다섯 차례나 유족을 만났고, 팽목항 실종자 가족에게 위로편지까지 보냈다. 교황께서는 세월호 유족에게 다가가 손을 잡아주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유족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화문에서 한 달이 훨씬 넘도록 단식농성 중인 ‘유민 아빠’ 김영오 씨도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박근혜 대통령을 비교하며 “참사 이후 지금까지 대통령이 우리 유가족을 만난 횟수보다 짧은 방한 기간 동안 교황이 유가족을 만난 횟수가 더 많았다”고 강하게 성토하며 “왜 대한민국 국민인 우리 유가족들이 외국의 종교지도자에게까지 우리의 원통함을 호소해야 한단 말이냐”고 북받친 감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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