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할리우드의 명배우 로렌 바콜이 12일(현지시간) 뉴욕 자택에서 8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바콜의 남편이었던 험프리 보가트 재단과 바콜의 아들인 스티브 보가트도 사망 소식이 사실이라며 사인은 뇌졸중이라고 전했다.
잡지 표지 모델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섹시한 목소리의 소유자인 바콜은 19세에 어네스트 헤밍웨이 소설을 각색한 '소유와 무소유(To Have and Have Not)'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이 영화에 함께 출연했던 25세 연상의 험프리 보가트와 1945년 결혼한 이후 여러 영화와 TV쇼에 출연했다. 바콜은 보가트와 결혼한 이후에도 '명탐정 필립(The Big Sleep·1946년), 다크 패시지(Dark Passage·1947년), 키 라르고(Key Largo·1948년) 등 3편의 영화에 동반 출연했다.
바콜은 보가트가 1957년 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함께 살았다. 바콜은 보가트 사망 이후인 1960~1970년대에는 영화 출연보다 브로드웨이 연극무대와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 폭을 늘렸다.
50년 넘게 영화에 출연한 바콜은 1996년 영화 '로즈 앤 그레고리(The Mirror Has Two Faces)'에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어머니 역할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04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일본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황야의 마녀 목소리를 펼친 바콜은 2009년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