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국가대표 합숙훈련 도중 숙소를 무단 이탈해 물의를 빚은 김원중(30) 등 국군체육부대 소속 아이스하키 선수 3명이 '무기한 선수 자격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13일 이사회를 소집해 김원중, 이용준(29), 이돈구(27)에 대한 중징계를 확정했다.
아이스하키협회는 "김원중 등 3명은 향후 대표팀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된다"며 "나아가 전역 후 원소속팀에 복귀하더라도 2014~2015시즌 경기의 3분의 2 이상 출전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기도 고양시에서 아이스하키대표팀 합숙훈련 중이던 지난 6월27일 밤, 자가용을 몰고 숙소를 이탈해 태국전통마사지를 받은 후 복귀하다가 신호위반을 한 음주운전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 사실을 은폐하려던 이들은 국방부 조사에 덜미를 잡혔다.
김원중은 은퇴한 '피겨여왕' 김연아(24)의 남친으로 알려져 있다.
국방부는 국군체육부대(상무) 내규를 위반한 이들에게 국군체육부대 선수자격 박탈과 10~15일간의 영창, 잔여 기간 일반병사 복무 등의 징계를 내렸다.
아이스하키협회도 별도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김원중, 이용준, 이돈구의 국가대표 선수자격을 박탈하고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대상에서도 무기한 제외시키기로 했다.
또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라는 의미에서 사회봉사 40시간을 명령했다. 사회봉사는 아이스하키협회가 지정하는 아이스하키 관련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아이스하키협회는 "대표팀 소집 훈련 도중 일탈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아이스하키의 명예를 훼손시킨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한다"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본선 개최국 자동출전권 부활의 조건으로 '남녀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내건 상황에서 주력 선수인 이들을 제외할 경우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전력 손실이 크지만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부적격한 행동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차원에서 중징계한다"고 밝혔다.
일반병으로 복무가 전환되는 김원중과 이용준(이상 병장)에 대해서는 2014년 말까지 선수 자격 정지가 추가됐다.
다음달 전역하는 이들은 실업팀으로 복귀하더라도 9월 개막하는 2014~2015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48경기 가운데 35경기와 종합선수권대회 등에 출전할 수 없다.
한편 국방부와 아이스하키협회는 합숙훈련 당시 이들을 지휘한 변선욱 감독에게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각각 국군체육부대 아이스하키팀과 대표팀 감독 해임의 결정을 내렸다.